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목에 삽입되었던 기구들이 사라지고
소변줄이 제거되었습니다.
이것만 사라져도 살 것 같으리라 생각했는데
하나를 제거하면 또 다른 곳에 아파옵니다.
점점 현실로 되돌아오는 시간이 버거워집니다.
의식하지도 못했던 구석구석마다
아픔이 살아납니다.
특히 절개한 갈비뼈 때문인지 약간의 자세를 바꾸기만 해도
가슴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자연적으로 갈비뼈가 붙을 때까지
엎드릴 수도 옆으로로 누울 수도
무리한 자세를 취할 수 없습니다.
오래 누워있으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거의 앉다시피 해서 잠을 청합니다.
밤새 계속해서 깹니다. 30분 한 시간 간격으로
깨고 잠들기를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자세를 바뀌 주기 위해
아내도 밤새 잠을 설칩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느끼던 통증과는
또 다릅니다.
분명 매일매일 회복되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감사합니다.
병실로 내려온 그날부터
담당의는 운동을 시작하라 합니다.
내 발로 설 자신조차 없는데
한걸음 한걸음 보조기에 의지해서
발을 떼 놓습니다.
감사뿐입니다.
같은 병실에 빌런이 있습니다.
우리 병실에는
비슷한 흉부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밤이면 통증과 싸우는 신음 소리는
참 힘듭니다.
내 침상 맞은편의 환자는
입실하는 날부터 모든 사람을 힘들 게 합니다.
나와 같은 날 내 병상 건너편으로 들어왔는데
한 밤중에도 자신이 깨어나면 병실 불을 다 켜고
큰소리로 떠듭니다.
신기한 것은 나는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손짓으로 의사를 표하는데 그 역시 수술을 받은 후라는데
명확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떠듭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밤낮없이 자신을 돌봐주는 아들에게 소리 지르고
안하무인 독불장군처럼 행동합니다.
병실의 모든 이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병실의 환자들 대부분 큰 수술 직후에
제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상태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습니다.
몇 번 참다 넌지시 조심해 달라 부탁해도
전혀 소통이 안됩니다.
원래 굉장히 예민한 성격입니다.
잠자리라도 바뀌면 밤새 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이런 예민함은 나이가 먹는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습니다.
밤마다 잠에서 깨어
그 환자를 피해 병원 복도에서
휠체어를 타고 밤을 지새우는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를 깨우기도 미안해서 지쳐 잠이 올 때까지
병원 복도에서 휠체어에서 밤을 새웁니다.
온갖 통증과 밤새 싸웁니다.
며칠이 지나도 맞은편 침상의 환자의
행동은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더 심해졌습니다.
간호사에게 몇 번인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없이
잠 못 들고 고통스러워지는 밤들은 더욱더
심해졌습니다.
낮에 쪽잠으로 견디고
병실에 다른 환자들과 간병하는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밤새 휠체어를 타고 복도에서 밤을 꼬박 새운 아침
간호사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동안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대책을 세워줄 것을
명확히 부탁했습니다.
병동의 수간호사를 만나기를 부탁해 놓고
담당 간호사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