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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지 않을 때

기도해야 할 시간입니다.

by 여운


이 글은 그림이 있는 신앙묵상글입니다.




봄은 언제나

쉬 오지 않는 귀한 것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선인들은 언제나 봄을 기다리고

입춘방을 붙이고 마중을 나갔나 봅니다.

혹여나. 오는 봄이 그만 멈춰 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만

단 한 번도 봄이 오지 않은 적도 없습니다.

쉽게 오지 않지만 분명히 오는 봄


날씨가 풀리고 꽃망울이 맺히고

만물이 꿈틀대지만

내 마음이 아직도 얼어붙은 동토 일 때가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선인들은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이라 했나 봅니다.

만물이 생동하고 꽃들이 피어나도

나는 봄을 맞이할 수 없는 날들

그런 날들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애당초 봄이 오지 않는 것 같은

올해는 너무 낯섭니다.


봄이 오다가 멈췄습니다.



IMG_7746.JPG 오지 않는 봄을 그려봅니다



봄은 왜 오지 않을까

생각에 생각을 더해 보니

"불안"이라는 감정에 닿습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것, 인내하지 못하는 것

특히나, 연말부터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은

동토의 계절로 회귀하지 않을까

두려움과 불안이 높아진 탓인가 봅니다.


단 한 번도 오지 않은 적이 없는 봄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

불안과 염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 6


봄이 오지 않은 것은

나의 신뢰가 부족한 탓입니다.

기다림은 나의 때가 아니라

그분의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내 시간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분명히 봄은 오고 있다는 것

문제는 해결된다는 믿음


봄이 오지 않을 때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봄이 오지 않을 때

이미 와 있는 봄을

감사해야 할 때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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