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쿠팡 탈퇴기
오늘 아침, 눈을 뜨고 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눌러졌던 분노가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쿠팡에 가입이 되어있고
많지는 않지만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단가가 꽤 나가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와우멤버십의 유혹에 빠져 결국 회비를 결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거의 버튼 한 번에 순식간에 가입과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한 달 내에 탈퇴하리라
맘먹고 있었지만 이른 아침 받은 메일을 통해
이번 달 결제가 이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가입과 결제 사이에는 너무나 친절한
악마적 행태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번 개인정보 유츨 사고가 일어난 후 받은 첫 문자입니다,
책임회피의 현란한 기술이 가득 담긴 문자 한 통
무단접근과 노출이라는 표현을 통해 완벽하게 책임을 피해 가는
놀라운 기술
이 문자 하나로 쿠팡의 악마성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유사한 사태들이 반복되었지만
단 한 번도 책임지거나 올바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승승장구했으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택배 노동자 및 물류센터 직원들의 과로사는 반복되었지만
이 역시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쿠팡의 행태들 중에서도 가장 악마성이 두드러지는 대목은
바로 권력과의 결탁입니다,
"전관"의 대거 영입을 통해 정부와 국회의 규제룰 회피하는 방어막을 만들고
눈속임 약관과 해킹등의 피해 책임을 회피하는 조항을 삽입하고 국내 고객을 역차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출은 국내에서 올리지만 한국 법인은 운영조직에 불과하며
미국국적의 김범석 창업자는 절대적 지배력을
가지지만 한국법망에는 자유롭습니다,
조진웅배우, 박나레 등의 기사가 넘쳐흐를 때
나는 쿠팡을 떠올렸습니다.
" 이 또한 지나가리니"
결코 쿠팡은 소극적으로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미국법인뒤에 숨어 전관과 권력을 등에 업고
노동자에게는 열악한 환경과 과로사를,
입점 업체들에게는
불공정한 경쟁과 거래 ,자사 브랜드 상품에 대한
검색순위 알고리즘의 조작, 후기 작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다 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고
찬찬히 돌아보면
이토록 수많은 악마적 경영을 지속해온 기업도 없었었던 것 같습니다.
쿠팡은 한국에서는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며
탈퇴를 생각했지만
"뭐 자주 쓰지 않는데 뭐"
"나야 유출될 정보가 있어도 직접적인 피해가 뭐가 있을까?"
" 시간이 지나면 보완되고 정리되겠지...... "
"귀찮은데... 그래도 쿠팡만큼 편한 곳도 없잖아......."
하나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쿠팡은
우리를 아주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짓을 해도
이른 아침 신선한 배송을 하고
가장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고
가끔 쿠팡으로 대한민국국가대표 축구도 보여주면
모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하고 있나 봅니다.
한 번만 생각하면
로켓프레쉬, 와우배송 뒤에 있는
악마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침 일찍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을 했습니다.
그 찾기 힘들다는
탈퇴 버튼을 찾아 눌렀습니다.
쿠팡 안녕!
다시는 보지 말기를
아니, 징벌적 손해 배상과
악마적 경영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과
입점업체들에 대한 불공정한 행태,
권력과의 결탁의 검은 거래들에 대한
심판이 줄줄이 이어지기를.
기도하는 12월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