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성하고 성장하리로다"

2026년 설날 가정예배 설교

by 여운



내일은 설날입니다. 해마다 아버지의 집에 모여 3대가 함께 교회에서 준비해준 추석예배 순서에 따라 예배해 왔습니다. 지난 2024년 추석부터 전한 말씀들 위에 우리가정의 구체적인 상황과 기도의 제목으로 묵상하며 설교문을 적었습니다. 최근 요양원에 입소한 어머니와 그 것을 함께 힘겨워 하시는 구순의 아버님, 성혼하여 가정을 이룬 큰딸,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작은 딸들과 복잡하고 힘든 시기를 감사와 소망을 품고 승리하기 원하며 소망으로 신년설교문을 준비했습니다.



본문 말씀: 시편 92편 12~15절

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5.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우리가 함께 써 내려온 신앙의 기록"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2026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히 새해 인사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라, 지난 1년 반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이라는 화폭에 그려오신 신앙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2024년 추석, ‘그의 길을 걷는 자’의 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인내를 묵묵히 걷는 것이 진정한 경외임을 고백했습니다. 2025년 신년에는 여호수아처럼 ‘강하고 담대하게’ 가나안의 문을 열어야 할 세대교체를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5년 추석, 큰딸 지아의 결혼이라는 ‘희망’과 어머니의 요양원 입소라는 ‘슬픔’이 한 식탁에서 만나는 ‘교차점’을 지났습니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 아닌, 예비된 성을 향해가는 ‘나그네’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2026년 설날, 오늘 우리는 그 순례가 도달한 결론을 마주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정원 안에서 무르익어가는 ‘순환하는 사계절’의 은혜였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의 사계는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호와의 집 뜰 안에 심긴 인생은 겨울을 지나 다시금 숙성된 영적 봄을 맞이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어느 계절을 살아가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끊임없이 성장한다는 놀라운 약속을 들려줍니다.


1. 노년의 겨울: 쇠퇴가 아닌 '숙성'과 '전수'의 계절

먼저 우리 가족의 든든한 뿌리이신 아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님은 지금 인생의 깊은 겨울을 지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겨울을 만물의 정지로 보지만, 나무는 겨울 동안 가장 단단한 나이테를 새깁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노년을 힘들게 할 때가 있지만, 노년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 노년은 학자의 왕관, 현자의 왕관, 그리고 통합과 통섭의 왕관을 가졌다고 합니다.


14절 말씀처럼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한" 삶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화려했던 꽃잎을 접고 하나의 열매를 알차게 맺어내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물려주는 가장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겨울은 끝이 아닙니다. 계절은 순환합니다. 비록 예전과 똑같은 젊은 봄은 아닐지라도, 이 겨울을 지나면 아버님께는 이전보다 훨씬 숙성되고 나이테가 늘어난 깊은 영적 봄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 소망 안에서 아버님의 존재는 우리 가족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설교입니다.


2. 자녀의 봄과 여름: '계절의 상실'을 회복하는 백향목의 성장

새로운 가정을 세우고 가나안을 개척해가는 두 딸에게 전합니다. 인생의 봄은 주체성을 배우고 결핍이 생겨서는 안 되는 계절이지만, 경쟁과 생존이 목표가 된 시대는 여러분에게 '계절의 상실'을 강요합니다.

이런 상실감은 오직 완전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채워 집니다.. 우리는 어느 계절의 풍파를 지나더라도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집에 심긴 레바논의 백향목이란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백향목은 비바람 속에서도 뿌리를 깊이 내리며 결국 청청하게 자라납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 반응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을 나누는 우리 가족이라는 공동체, 이 ‘에덴’ 안에서 잃어버린 계절을 회복하고, 백향목처럼 단단하게 성장해 가길 축복합니다


3. 우리 세대의 가을: '정리'와 '감사'로 맞이하는 순환의 지혜

나와 아내에게 가을은 생의 전환점입니다. 이제는 정리하고 포기하는 지혜를 배우며, 흘러왔던 삶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굽이굽이쳐 시작이 보이지 않던 인생의 여정들이었지만, 이제는 그 한 순간 한 순간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사계절은 순환합니다. 가을의 낙엽이 지는 것은 겨울을 지나 더 깊은 나이테를 가진 봄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결핍을 채우려 발버둥 치며 다음 계절을 허비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계절을 즐기며, 감사를 통해 우리 영혼이 현재를 만끽하게 하겠습니다. 우리가 익히 해 오던 일을 더욱 숙성시키고 의미 있게 정리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약속된 번성과 성장"

가족 여러분, 시편 기자는 오늘 말씀의 결론에서 가장 중요한 영적 원리를 선포합니다. 의인은 번성하고 성장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의인이 되었으며, 무엇 때문에 우리의 빛이 청청할 수 있습니까?


15절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힙니다.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우리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심긴 그 토양, 즉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불의가 없으신 하나님의 성품이라는 뜰에 우리가 심겼기 때문입니다. 그 거룩한 뜰 안에 머무는 자가 바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인'입니다. 그 뜰에 뿌리 내린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번성과 성장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네번의 말씀으로 사계가 지나갔지만, 또 다시 가을이 되면 추석에 가정예배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번성과 성장으로 다시 만날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계절에 있든지 우리는 백향목처럼 성장하고 있으며, 겨울 뒤에는 반드시 숙성된 새 봄이 찾아옵니다. 2026년 한 해, 하나님의 정직과 공의의 뜰 안에서 그분의 번성과 성장을 마음껏 누리는 우리 가족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6년 신년 가정예배 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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