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낙원, 확신의 낙원

악뮤가 전하는 그곳의 냄새, 바람, 그리고 햇살

by 여운

악뮤가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냈다.

'항해'라는 앨범을 내고 각자 짧은 길을 떠났던 남매는

소문의 낙원을 전하며 따뜻한 수프와 고기를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항해는 결코 가볍지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병역이라는 시간을 지나거나 각자의 자리에서 고립과 침묵의 시간을 건너왔을지 모르겠다.


다시 만난 남매는 그 떠남으로 얻은 소중한 것들을

한 곡의 노래로, 따뜻한 스프와 고기의 온기로

조용히 건네준다.


다운로드.png 악뮤 '소문의 낙원' 뮤직비디오 캡쳐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곳의 냄새와 햇살 바람의 결은 결코 소문이나

사진이나 그 어떤 것으로도 알 수 없다.


낙원의 소문을 듣는 자들은 많지만

낙원에 다다른 자들은 드물다.


낙원의 소문은 떠나지 못한 자들의 낙원이지만

소문의 낙원은 떠나 본 자들의 낙원이다,


소문이 무성한 곳은 소문에 둘러싸여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소문만 무성한 그것에는 소문에 갇혀

안주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있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 외톨이에 불치병에 걸린

나그네는 사실은 소문의 둘레에 싸여 그곳은 떠나본 적이 없다.


물집을 터트리고 붕대를 감고 떠나서

소문의 낙원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겁쟁이들은 절대 모를 세상

낙원의 소문을 떠나지 못한 자들에게 다시 전하고 있다.

따뜻한 스프와 고기의 위로를 건네며


도시에 안주하려는 불치의 병, 변화를 거부하고 고립을 자처하는

심리적 관성,

소문을 향해 늘 열려 있지만 성큼 떠나지 못하는 겁쟁이

하지만,

마침내 떠나야만 알 수 있는 냄새와 햇살과 바람

따뜻한 스프와 고기

도시의 경계를 서성이는 자에게 건네는 위로와

구원의 노래


소문의 낙원, 떠나온 자에게는

확신의 낙원이다.




IMG_9767.JPG 의성 다인교회 스치듯 지나며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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