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마력급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테슬라에 도전장
중국의 전기차 강자 BYD가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를 통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덴자 Z 콘셉트카’는 테슬라 로드스터, 포르쉐 911,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를 정조준하며 강력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덴자 Z’는 단순한 디자인 쇼카가 아닌, 실제 양산을 염두에 둔 고성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덴자 Z는 전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였던 볼프강 에거(Wolfgang Egger)의 손길로 완성됐다.
유럽 슈퍼카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헤드램프와 공격적인 프론트 립, 근육질 휀더 라인, 고정형 리어 윙과 대형 디퓨저 등 과감한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도어 핸들은 숨겨진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하드탑과 컨버터블 두 가지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콘셉트 이상의 콘셉트카'라는 평을 얻을 만큼 양산형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전자식 조향 시스템인 스티어-바이-와이어(SBW)를 통해 기존 기계적 연결을 제거하고 전기 신호로 조향을 제어한다.
핸들은 접이식(Foldable) 구조로 설계되어 충돌 시 안전성과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필요 시 완전히 접어 차량 내부를 오피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덴자 측은 이 같은 설계를 통해 차 안에서 업무, 회의, 휴식이 가능한 ‘모빌리티 오피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덴자 Z에는 BYD가 독자 개발한 디서스-M(DiSus-M)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도로 상태를 10밀리초(0.01초) 이내로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으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량의 자세를 정교하게 제어해 스포츠카에 요구되는 민첩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디서스-M은 향후 덴자 및 BYD 플래그십 라인업 전반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비록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덴자 Z는 BYD의 Z9 GT 모델(트리플 모터, 952마력)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덴자 Z 역시 최대 1,000마력에 가까운 출력과 정지 상태에서 수 초 이내의 가속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BYD 특유의 초고속 모터 기술과 4륜 조향 기반 크랩워크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포르쉐와 테슬라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도 충분히 가능하다.
덴자 Z의 예상 시작가는 30만 위안, 한화 약 4,2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르쉐 718 카이맨의 절반 수준이며,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서 단연 경쟁력을 갖춘 가격이다.
BYD는 이 모델을 단순한 실험이 아닌,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 전략 모델로 보고 있으며, 유럽 진출에도 장벽이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덴자 측은 “경쟁 브랜드보다 10배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덴자 Z는 BYD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집약한 결과물로, 포르쉐와 테슬라가 주도하던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유럽 슈퍼카 감성, 미래형 실내 공간, 강력한 퍼포먼스에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춘 이 모델은 향후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콘셉트를 넘어선 현실 가능한 선택지, 덴자 Z의 등장이 그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