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하이브리드 픽업 ‘레이더’ 공개
중국 지리자동차가 2025년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픽업 ‘레이더(Radar) PHEV’를 선보이며, 글로벌 중형 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픽업 세그먼트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레이더는 단순한 친환경 차량을 넘어, 다목적 이동식 에너지 플랫폼이라는 신개념을 제시한다.
레이더 PHEV의 핵심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특히 3단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3DHT)가 적용되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효율을 최적화하며, 복합 주행거리는 1,000km를 넘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5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민첩한 성능도 눈에 띈다. 지리는 이 차량에 토르 이엠(Thor E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고, 엔진 열효율은 44.26%에 달한다.
이는 기존 가솔린 픽업 대비 약 21%의 연료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레이더 픽업의 내구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고속도로, 산악지형, 극지방과 같은 혹한 지역까지 포함한 환경 테스트를 통해 차량의 실사용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한 듀얼 모터 이중화 구조를 통해 모터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다른 하나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운행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는 공공 작업용 차량이나 산업 현장용 픽업에서 매우 중요한 신뢰성 요소로 작용한다.
레이더 PHEV는 단순한 픽업 차량을 넘어 ‘이동형 발전소’라는 별칭이 어울릴 정도의 에너지 기능을 갖췄다. 지리의 옴니 스택(Omni Stack)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이 외부 전력 공급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캠핑, 야외 작업, 재난 구조 등 전기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최대 출력은 일반 가정용 전력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능은 픽업의 활용성을 한층 더 확장시켜주며, 특히 전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큰 장점이 된다.
지리자동차의 레이더 PHEV는 전통적인 픽업의 틀을 허물며, 미래 모빌리티의 진화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실용성, 다목적성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레이더는 산업용부터 레저, 공공 분야까지 폭넓은 활용을 예상하게 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픽업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지리의 새로운 전략 모델이 어떻게 해외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이더 PHEV는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지리자동차의 미래 방향성과 기술적 가능성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