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리프트 아닌 ‘테스트 뮬’ 가능성, PHEV 국내 출시 기대감
기아의 대표 SUV 스포티지가 최근 위장막을 두른 채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에, 단순한 연식 변경보다는 새로운 기술 탑재를 시험하는 ‘테스트 뮬(Test Mule)’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국내 출시다.
현재 스포티지 PHEV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가솔린·디젤·LPG·하이브리드(HEV) 모델만 판매 중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카는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인증 및 주행 테스트용 PHEV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스포티지 PHEV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66.9kW 전기모터와 13.8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시스템 총출력은 265마력으로, 235마력의 HEV 모델보다 강력하다. 또한 미국 EPA 기준 약 55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해, 출퇴근 등 도심 주행은 기름을 쓰지 않고도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5mm, 휠베이스 2,755mm로 현행 모델과 동일하다.
기아가 PHEV 국내 출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브랜드들의 급성장이 있다. BYD, 지리 등 주요 업체들이 고성능·고효율 PHE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사이의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번 테스트카가 PHEV 외에도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시험 차량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첨단 기술은 보통 풀체인지 모델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현행 스포티지를 뮬로 활용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위장막에 드러난 독특한 그릴 패턴 역시 실제 디자인 변화라기보다 혼동을 위한 위장일 가능성이 크다.
비록 기아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위장막 테스트카는 스포티지 PHEV의 국내 출시 신호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스포티지는 가솔린·디젤·LPG·HEV·PHEV까지 모두 갖춘 ‘완전체 파워트레인 SUV’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적인 친환경 SUV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