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국내 출시
르노코리아가 신형 전기 SUV 세닉 E-테크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미 유럽에서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상품성을 입증한 모델로,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는 감성적인 마케팅보다는 데이터와 제원 중심의 전략을 내세워 세닉 E-테크가 가진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세닉 E-테크는 최고 출력 160kW(214마력), 최대 토크 300N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 가속은 물론, 고속 주행 중 추월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힘을 제공한다.
여기에 87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 NCM 배터리가 탑재돼,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복합 주행거리 460km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충전으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효율성 면에서도 준수하다. 공인 복합 전비는 4.4km/kWh, 도심 구간에서는 4.7km/kWh까지 상승해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세닉 E-테크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70mm, 전폭 1,865mm, 전고 1,590mm, 휠베이스 2,785mm로, 도심 주행과 주차에 용이한 비율을 갖췄다.
그러나 내부 공간은 기대 이상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이 적용돼 바닥이 평평하게 설계되었으며, 2열 무릎 공간은 278mm에 달해 넉넉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도 강점이다. 기본 적재 용량은 545L,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0L까지 확보된다. 이는 소형 SUV 차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캠핑이나 차박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세닉 E-테크는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까지 고려했다. 조향비는 12:1로 세팅되어 스티어링 휠 조작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한, 끝에서 끝까지 회전하는 스티어링 횟수는 2.34회전에 불과해 좁은 골목길이나 급격한 코너에서도 기민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설정은 실용성과 함께 유럽차 특유의 민첩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세닉 E-테크의 국내 판매가는 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4,067만 원에서 4,716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불어, 긴급 상황 시 소방관이 배터리 시스템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는 ‘파이어맨 액세스’와 같은 독자적인 안전 기술이 적용돼 신뢰도를 높였다.
르노 세닉 E-테크는 단순히 ‘유럽 올해의 차’라는 타이틀이 아닌, 수치와 제원으로 입증된 상품성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합리적 차체 크기, 동급 최고 수준의 배터리 용량, 뛰어난 공간 활용성,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까지 담아낸 세닉 E-테크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