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본다?" 단종 가능성 제기된 국산 고급 세단
제네시스 G70, 2027년 단종 가능성 제기
제네시스 G70 실내 / 사진=제네시스제네시스의 스포츠 세단 G70이 단종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2027년형을 마지막으로 G70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제네시스는 “현재 단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판매량 감소가 불러온 위기 신호
제네시스 G70 / 사진=HMG저널G70은 2017년 출시 당시 독일 프리미엄 세단에 도전장을 내밀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판매량은 2019년을 정점으로 5년 연속 감소해 2024년에는 2,371대까지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도 2024년 판매량이 12,258대에 그쳐, 같은 급 SUV인 GV7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소비자 선호가 준대형 세단과 SUV로 이동하면서 G70은 포지셔닝이 애매해졌고, 브랜드 내에서도 독자 플랫폼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브랜드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
제네시스 G70 / 사진=HMG저널G70은 단순한 판매 모델을 넘어 제네시스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출시 초기 3.3 트윈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선보였고, 후륜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으로서 국산차 시장에서 드문 주행 감성을 제공했다.
이후 2.5 터보 엔진과 브렘보 브레이크 기본화 등으로 상품성을 강화하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정체성 덕분에 G70은 브랜드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조적 한계와 전동화 전환의 벽
제네시스 G70 / 사진=HMG저널문제는 미래 대응력이다. G70은 스팅어와 공유했던 구형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동화 전환에 구조적 제약이 크다.
반면 경쟁 수입차들은 이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SUV와 전동화 전략에 집중하는 제네시스 입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내연기관 세단을 위해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결국 G70의 지속 가능성은 시대적 변화 앞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단종 혹은 전기차 재탄생
제네시스 G70 / 사진=HMG저널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현행 모델을 유지하다 2027년을 기점으로 단종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내연기관을 건너뛰고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다.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기 세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된다면, G70은 제네시스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스포츠 세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제네시스는 공식적으로 단종을 부인했지만, 판매 감소와 시장 트렌드, 전동화 전략을 고려하면 G70의 미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 정체성을 잇는 모델로 살아남을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 속에 사라질지는 향후 몇 년간 제네시스의 전략과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