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레이크 빨리 닳는다?" 대부분 모르는 자동차 상식

오토홀드, 브레이크 수명에 영향 줄까?

by topictree
does-autohold-damage-brakes-engineering-myth-debunked-4.jpg 오토홀드가 브레이크 수명에 영향을 줄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전자들의 발목을 해방시킨 오토홀드(Auto Hold) 기능은 신호 대기와 정체 구간에서 큰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브레이크가 빨리 닳는다”는 소문이 여전히 존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근거 없는 오해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는 차량이 달리는 중 마찰에서 발생하며, 오토홀드는 멈춘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패드가 닳을 이유가 없다.


브레이크 마모 원리와 오토홀드의 차이

does-autohold-damage-brakes-engineering-myth-debunked-2.jpg 오토홀드가 브레이크 수명에 영향을 줄까? / 사진=제네시스


브레이크는 주행 중 발생한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패드와 디스크가 마찰하며 마모된다. 두 손바닥을 빠르게 비빌 때 열이 나고 피부가 닳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반면, 오토홀드는 차량이 이미 정지한 상태에서 유압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이는 두 손바닥을 가만히 누르고 있는 것과 같아, 마찰이 없으니 열 발생도, 마모도 없다. 즉, 브레이크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유압 모듈과 EPB가 만드는 안전성

does-autohold-damage-brakes-engineering-myth-debunked-3.jpg ABS/ESC(차체자세제어장치) / 사진=엔카


오토홀드의 핵심은 ABS/ESC(차체자세제어장치) 유압 모듈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하면, 시스템이 그때의 유압을 저장해 발을 떼도 그대로 유지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시 풀려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또한 정차 시간이 길어지거나 운전석 문이 열리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가 자동으로 작동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이는 언덕길 밀림 방지 장치(HAC)가 진화한 형태라 볼 수 있다.


예외적인 상황: 장시간 경사로 정차

does-autohold-damage-brakes-engineering-myth-debunked-1.jpg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가파른 경사로에서 수 분 이상 브레이크만으로 차량을 지탱하면 패드와 디스크에 열이 축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토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브레이크로 차량을 버틸 때 발생하는 공통적 현상이다. 게다가 최신 차량들은 이런 상황을 감지해 EPB로 전환하므로 실제 위험은 크지 않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오토홀드를 상시 사용 가능한 기능으로 설계했다.


수십만 회 이상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차량에 적용되었으며,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브레이크에 무리를 주지 않음이 검증됐다.


따라서 루머를 이유로 사용을 피하는 것은 기술이 제공하는 편의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안심하고 발목을 자유롭게

does-autohold-damage-brakes-engineering-myth-debunked-5.jpg 오토홀드 / 사진=현대차그룹


오토홀드는 브레이크 수명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정체 구간과 신호 대기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실질적인 안전·편의 기능이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발목의 자유를 보장하는 이 기능을 안심하고 활용해도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잔고장도 없다" 정비사들도 인정한 국산차 TOP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