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K5, 싼타페 TM 디젤이 상위권
자동차 시장은 대형 디스플레이,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화려한 디자인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의 이면에는 고장의 위험과 비싼 수리비라는 부담이 존재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차량 보유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은 ‘한 번 사면 오래 탈 수 있는 차’를 원한다.
정비사들은 이에 대해 “진짜 좋은 차는 마음 편히 오래 탈 수 있는 차”라고 입을 모은다. 검증된 파워트레인과 단순한 구조, 풍부한 부품 공급이 잔고장 없는 차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첫 번째로 꼽히는 모델은 현대 아반떼 1.6 가솔린이다. 스마트스트림 1.6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IVT) 조합은 단순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정비사들은 “엔진오일과 냉각수 같은 기본 관리만 해줘도 고장으로 속 썩일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판매량이 워낙 많아 부품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 데이터가 풍부해 전국 어디서든 저비용으로 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반떼는 ‘첫 차’로 선택해도, 10년 이상 든든하게 함께할 수 있는 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형 세단 부문에서는 기아 K5 2.0 가솔린이 잔고장 없는 대표 모델로 꼽힌다. 형제차인 쏘나타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다년간 판매량을 쌓으며 부품 수급과 정비 편의성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오랜 시간 검증된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정비사들 사이에서는 “교과서 같은 조합”이라 불린다.
옵션이 많은 고급 트림보다 오히려 단순한 기본 트림일수록 내구성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20만 km를 넘어도 꾸준히 관리하면 문제없이 운행되는 사례가 흔하다.
패밀리 SUV 가운데는 현대 싼타페 TM(2018~2020년식,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의 2.2L 디젤 R-엔진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차례 개선을 거치며 내구성이 강화된 R-엔진은 강력한 토크와 긴 수명으로 정비사들의 신뢰를 얻었다. 다만, 디젤 특유의 DPF와 EGR 관리는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를 제외하면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차체와 조합돼 “20만 km 이상 무난하게 탈 수 있는 SUV”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모델로,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 모델의 공통점은 단순한 구조와 검증된 파워트레인, 풍부한 부품 수급이다. 화려한 옵션보다 기본기와 신뢰성에 집중한 차들이 시간이 흘러도 운전자에게 큰 스트레스 없이 유지된다.
정비사들이 강조하는 조언은 명확하다. “좋은 차는 오래 타도 걱정 없는 차”라는 것이다.
장기 보유 시대에 진정한 명차를 찾고 있다면, 최신 옵션 대신 엔진룸의 단순함과 부품의 대중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