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아빠차’로 역주행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하이브리드(8세대, DN8)가 중고차 시장에서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는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연비와 가격, 공간, 안전성까지 고루 갖춘 ‘현실적인 아빠차’로 재조명되며 2030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전방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바로 합리적인 중고 시세다. 현대차 공식 인증 플랫폼 ‘하이랩(H-lab)’ 기준, 주행거리 3만 km 내외의 차량이 1,800만~3,200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으며, 심지어 1만 km 미만의 신차급 매물도 1,800만 원대 후반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출시 당시 3,500만 원 이상이었던 최상위 트림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사회 초년생이나 두 번째 차량을 찾는 실속형 가족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공인 복합연비 기준 19.1~20.1km/L로, 동급 중형 세단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실도로 주행에서도 리터당 20km를 가볍게 넘는 경우가 많아, 연료비 절감 효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이다.
고유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가솔린 차량 대비 월 10만 원 이상의 주유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명실상부한 경제형 패밀리카로 자리 잡고 있다.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장 4,900mm, 휠베이스 2,840mm의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갖췄다. 이는 실내 2열 레그룸 확보에 직결되는 수치로, 성인 4인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넉넉한 트렁크까지 갖춰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 중고차 구매 후기를 보면 “뒷좌석 공간이 소형 SUV보다 넓다”, “아이들 카시트를 설치해도 불편함이 없다”는 리뷰가 다수 존재한다.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가 반영돼,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한다. 실내 역시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UI, 직선적인 버튼 구성으로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 사양도 우수하다.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주요 주행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있으며,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신차들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중고차 시세를 살펴보면, 주행거리 10만 km를 초과한 차량의 가격은 1,400만 원대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반 보증(5년/10만 km) 종료에 따른 구매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수치다.
하지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및 구동 시스템에 대해 10년/20만 km 보증을 제공한다. 즉, 차량의 핵심 부품은 여전히 제조사의 든든한 보증 아래 있다는 뜻이다. 이 점을 아는 소비자에게 10만 km 이상 주행한 매물은 가성비 최고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 K5 하이브리드가 스포티함,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내구성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공간·가격·안전성 모두를 갖춘 균형형 세단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역주행’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거래량과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고유가 시대의 실속형 세컨카 또는 첫 차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