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새로운 픽업트럭 '레인저 슈퍼 듀티'
포드가 호주 시장을 겨냥해 중형 픽업트럭의 새 기준을 제시할 ‘레인저 슈퍼 듀티(Ranger Super Duty)’를 공식 발표했다
이 차량은 단순한 오프로드용 SUV가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고성능 상용 트럭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인저 슈퍼 듀티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9마력, 최대토크 61.3kg.m를 발휘하는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이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돼 어떠한 노면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구동을 확보한다. 전방과 후방 모두 디퍼렌셜 록(Locking Differential)을 기본 탑재해 극한의 험로에서도 탈출 능력을 극대화했다.
차량의 제원은 전장 5,470mm, 전폭 2,028mm, 휠베이스 3,270mm로 F-15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최대 견인력은 4,500kg, 적재 용량은 1,982kg에 달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완벽히 충족시킨다. 이러한 수치는 동급 중형 픽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일반 픽업트럭과 달리, 적재함 없이 섀시만 갖춘 ‘섀시 캡(Chassis Cab)’ 형태로 출고된다. 구매자는 여기에 평상형 트레이, 공구함, 캠퍼 박스 등 목적에 맞는 구조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농업, 건설, 운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성을 지닌다.
포드는 호주의 유명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ARB와 손잡고, 출고 전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농장 전용 ‘팜 팩’, 공사 현장용 ‘워크 팩’, 레저·오프로드용 ‘어드벤처 팩’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모듈형 옵션이 마련됐다.
기본 사양으로는 33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오프로드 범퍼, 스노클, 25리터 물탱크, 잠금식 공구함 등이 포함된다.
2026년형 레인저 슈퍼 듀티는 호주에서 싱글 캡 기준 82,990호주달러(한화 약 7,600만 원), 더블 캡 모델은 89,990호주달러(약 8,28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직 국내 출시는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이 차량이 가진 상징성과 시사점은 작지 않다. 도심형 픽업으로 포지셔닝된 기아 타스만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노선을 지닌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아 타스만이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크로스오버형 픽업이라면, 레인저 슈퍼 듀티는 전통적인 하드코어 작업용 픽업으로 분류된다.
두 차량은 서로 다른 철학을 지녔지만, 국내 픽업 시장이 양쪽 극단의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모델의 공존은 산업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