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 유승준, 포드 F-150 랩터·GMC 유콘 등 공개
병역 기피 논란으로 20년 넘게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가 최근 또다시 SNS를 통해 입국 의지를 밝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그의 말보다 그의 차고에 세워진 고성능 수입차들에 더 쏠리고 있다. 포드 F-150 랩터, GMC 유콘, 벤츠 AMG까지 이 억대 차량들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그의 의도와 이미지를 둘러싼 ‘정치적 상징’이 되고 있다.
유승준이 가장 자주 SNS에 등장시키는 차량은 포드 F-150 랩터다. 이 모델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최대 700마력의 출력을 내는 5.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초고성능 트럭으로, 미국 내에서도 상류층의 ‘토이카’로 불린다.
전장 5.9m, 전폭 2.2m, 전고 2m가 넘는 이 차량은 ‘사막을 질주하는 레이스 머신’으로 설계됐으며, 최소 1억 원 이상의 고가 차량이다.
유승준이 보유한 모델은 미국의 튜닝 업체 ‘로쉬(Roush)’가 손본 모델로, 튜닝 비용만 최소 2만 달러(약 2,780만 원)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차고에는 F-150 랩터 외에도 GMC 유콘과 메르세데스-벤츠 AMG 라인업이 종종 포착된다.
유콘은 미국 대통령 경호 차량으로도 사용되는 풀사이즈 SUV의 정점으로, 고급스러움과 위압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모델이다.
벤츠 AMG 역시,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스포츠 퍼포먼스와 브랜드 파워의 상징이다. 이러한 ‘자동차 군단’은 유승준이 “한국에서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증명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이미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시각을 강조하며, 입국 의도가 금전적 목적이 아님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승준이 20년 넘게 이어온 입국 시도는, 이제 경제가 아닌 명예의 문제로 옮겨졌다. 실제로 그는 “돈이 목적이라면 진작 들어왔다”며, ‘병역 기피자’라는 오명을 지우고 싶다는 심정을 반복적으로 피력해왔다.
그런 맥락에서 그의 차량들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나는 지금도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 한국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는 무언의 시위로 읽힌다.
이것은 대중과 정부를 향해 자신의 이미지 회복에 필요한 자격과 여유를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고급차들이 국내 대중 정서와는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병역 의무를 중요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고가의 차량과 미국식 자유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은 오히려 위화감과 반감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부 네티즌은 “말로는 겸손한 척하면서 행동은 정반대”라며, 억대 자동차들이 불필요한 과시로 비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는 동시에, 대중과의 감정적 거리감을 드러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승준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태도를 드러내는 무대이자 메시지의 매개체다. 입국이 불허된 지금, 그가 선택한 방식은 “나는 여전히 성공했고, 입국은 돈 때문이 아니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그 선언이 대중에게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질지, 오만함으로 해석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승준의 랩터는 굳게 닫힌 입국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더 무겁게 잠그는 빗장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