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픽업 Q300, 무쏘 스포츠 실물 공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오랜만에 진짜 ‘무게감 있는 신차’가 등장했다. KGM(구 쌍용자동차)이 렉스턴 스포츠의 후속이자 완전변경 모델인 ‘Q300(가칭 무쏘 스포츠)’의 실물을 공개하며, 드디어 기아 타스만과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티저와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난 Q300의 모습은, 화려한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내세운 타스만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는다. 오히려 ‘정통 픽업의 강인함’을 강조하며, 픽업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겠다는 KGM의 의지가 느껴진다.
Q300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중앙을 관통하는 대형 그릴과 양옆으로 뻗은 ‘ㄷ’자 형태의 두꺼운 주간주행등(DRL)은 미국 픽업의 상징 포드 F-150 라이트닝을 떠올리게 한다.
디자인적으로 ‘순하다’는 평을 받았던 타스만과 달리, Q300은 각진 라인과 입체적인 범퍼, 세로형 리어램프를 통해 강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내수형 모델에는 한층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이 적용되며, 측면에는 KR10 콘셉트 SUV와의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되어 브랜드의 시그니처 이미지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Q300은 픽업트럭의 본질인 강인함과 야성미를 시각적으로 완벽히 표현한 셈이다.
실내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레이아웃을 계승하면서도, 디지털화된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자식 변속기(Shift-by-Wire)의 적용 가능성이다. 기존의 물리 레버를 대체한 세련된 조작계는, 픽업트럭에서도 ‘프리미엄 SUV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한다.
또한 운전자의 시인성을 고려한 독립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인체공학적으로 재배치된 버튼 구조가 주행 중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기능성 측면에서도 범퍼 일체형 리어스텝을 설계해 적재함 접근성을 향상시켰으며, 픽업 본연의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이번 Q300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파워트레인 혁신이다. 기존 2.2리터 디젤 엔진에 더해, KGM은 새롭게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가솔린 모델은,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에 민감했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숙성·반응성·출력 밸런스를 모두 고려한 세팅으로, ‘하드코어 픽업’의 성격은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행에서도 충분히 세련된 주행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체 크기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소폭 커지며, 풀사이즈보다는 중형 픽업에 가까운 균형 잡힌 비율을 이룬다.
KGM은 시장 특성에 따라 서스펜션 세팅을 달리한다.
내수용 모델에는 적재 하중에 유리한 리프 스프링, 유럽 수출형에는 승차감 중심의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용도와 시장에 따른 완벽한 밸런스를 구현했다.
이 같은 차별화는 단순히 옵션 조정이 아닌, ‘픽업 본연의 역할’과 ‘승용 감성’의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라이프스타일에 달려 있다. 도심형 감성, 세련된 스타일, 안락한 주행을 원한다면 기아 타스만, 강인한 디자인과 본질적인 픽업 감성을 원한다면 KGM Q300이 정답이다.
정통 픽업의 자존심을 내건 KGM의 Q300은, 새로운 심장과 디자인, 그리고 실용적 혁신을 통해 픽업 명가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