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8인승 럭셔리 MPV 'VLE' 티저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 패밀리카를 준비 중이다. 29일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VLE’ 는 벤츠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미니밴으로, 2026년 상반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렉서스 LM이 주도하던 고급 MPV 시장에, 벤츠가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VLE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플랫폼 ‘VAN.EA(Vans Electric Architecture)’ 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모델이다.
그중에서도 고급 승용형에 해당하는 ‘VAN.EA-P’ 아키텍처 가 적용되어, 전기차 전용 스케이트보드 구조를 바탕으로 완전히 평평한 바닥을 구현했다.
덕분에 실내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되었으며, 전장 약 5,100mm, 전폭 약 2,000mm, 전고 약 1,900mm, 휠베이스 3,200mm 이상 의 차체 크기를 갖춰 현행 V-클래스보다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최대 8인승 구성으로, 단순한 미니밴을 넘어 ‘이동하는 라운지’ 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VLE의 심장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 다. 이를 통해 최대 32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단 15분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은 100~116kWh 수준으로, WLTP 기준 48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구동 방식은 후륜 싱글모터와 사륜 듀얼모터 두 가지로 구성되며, 향후 고성능 AMG 버전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내는 벤츠의 차세대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 이 중심에 있다. 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차량 제어 기능을 통합하며, OTA(무선 업데이트) 를 통해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루프 전체를 감싸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 등이 더해져, 가족 단위 이동에서도 S클래스급의 정숙함과 품격을 제공한다. 벤츠는 이를 “가족을 위한 S클래스”로 표현하며, 럭셔리 MP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VLE는 단일 모델에 그치지 않는다. 벤츠는 이미 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VLS’ 의 개발까지 예고하며, 향후 프리미엄 전기 밴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렉서스 LM,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전기 카니발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벤츠가 VLE를 앞세워 ‘럭셔리 전기 리무진 밴’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