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모르는 자동차 버튼의 숨은 기능
운전 경력 20년의 베테랑조차 모르는 자동차의 숨은 기능이 있다. 평소 ‘한 번 누르는’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누르기만 해도 전혀 다른 기능이 작동하는 ‘히든 커맨드’가 곳곳에 숨어 있다.
제조사가 안전과 편의를 위해 몰래 숨겨둔 비밀 기능, 오늘은 그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ESC(차체자세제어장치)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의 비상 기능이다.
눈길이나 진흙에 빠졌을 때 ESC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차체 제어가 완전히 해제되어 탈출을 돕고, 브레이크 고장 시 EPB를 길게 당기면 ABS와 연동된 긴급 제동이 작동한다.
이 두 기능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목숨 버튼’이므로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제조사가 이런 기능을 ‘길게 누르기’로 숨겨둔 이유는 단순하다. 한 번의 오조작이나 아이의 장난으로 위험한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다.
즉, 버튼을 길게 누르는 행위는 “이 기능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는 운전자의 최종 확인 서명과 같다.
편의 기능 역시 다양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키는 ‘잠금 해제’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누르면 모든 창문과 선루프가 동시에 열려 내부 열기를 빠르게 배출한다.
반대로 ‘잠금’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동을 켜지 않아도 창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전동 트렁크가 장착된 SUV의 경우, 원하는 높이에서 닫힘 버튼을 길게 누르면 그 높이가 저장되어 다음번에도 같은 위치까지만 열린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통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차량의 음성인식 대신 스마트폰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작동한다.
결국 자동차의 진짜 가치는 제원표의 숫자가 아니라 운전자가 얼마나 기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길게 누르기’만으로 활성화되는 이 히든 커맨드들은 설명서 속에 조용히 숨겨진, 아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안전과 편의의 기술이다. 지금 바로 내 차의 버튼을 눌러보자.
단 3초의 차이가 당신의 운전을 완전히 바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