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유리 썬팅 필름에 생긴 흉측한 기포들
뒷유리 한가득 올라온 보라색 기포는 단순히 보기 흉한 수준을 넘어, 야간·우천 시 후방 시야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위험 요소다.
특히 곡면 유리 특성상 눈에 띄는 변색과 들뜸은 필름의 ‘수명’이 다했다는 명백한 경고로, 저가형 염색 필름일수록 자외선과 열에 쉽게 손상돼 2~3년 만에도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썬팅 필름은 시간이 지나면 접착제가 경화되며 들뜨게 되는데, 특히 열 흡수율이 높은 저가 필름은 보랏빛 변색으로 노화가 빠르게 드러난다.
여기에 뒷유리의 곡면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붙이는 ‘분할 시공’, 겨울철 반복되는 열선 작동 등이 더해지면 기포 발생은 더욱 가속화된다.
기포를 방치한 채 무리하게 제거하면, 뒷유리에 프린트된 얇은 금속 열선이 함께 뜯겨 나갈 수 있다.
열선은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뒷유리 전체를 교체해야 하며, 수십만 원대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제거 작업은 반드시 스팀 장비와 전문 작업 경험을 갖춘 시공업체에 맡겨야 한다.
썬팅 내구성을 결정하는 건 필름의 종류다. 저가 염색 필름은 수명과 열 차단 성능 모두 떨어지는 반면, 카본·세라믹 필름은 변색 없이 높은 성능을 유지한다.
특히 최신 세라믹 필름은 밝은 농도에서도 열 차단력이 뛰어나 굳이 어둡게 시공할 필요가 없다. 다만 전면·1열은 법적으로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이 있으므로 이를 충족하는 범위에서 선택해야 한다.
전면과 1열(운전석·조수석)을 제외한 2열과 뒷유리는 농도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 규제의 문제일 뿐, 야간 시야가 떨어질 정도의 짙은 틴팅은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위협하는 선택이다.
필름의 종류뿐 아니라 농도 또한 내 차와 주행 환경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뒷유리에 기포가 생겼다면 필름의 수명이 끝났다는 의미다.
중고차 구매 시에는 반드시 뒷유리 상태를 확인하고, 새로 시공할 때에는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내열성이 높은 정품 필름을 ‘원피스’ 방식으로 붙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작은 기포 하나를 가볍게 넘기면, 결국 후방 시야 악화와 열선 파손이라는 더 큰 사고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