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차세대 K9 풀체인지 예상도 등장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완전변경 모델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IVYCARS’를 통해 공개된 실물급 예상도는, 기존 K9의 보수적인 인상을 완전히 지워낸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구성된 전면부는 복잡한 매트릭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형 에어 인테이크로 강한 인상을 선사하며, 후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과 얇은 수평형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뤄 유럽 4도어 쿠페를 연상케 한다.
단순한 럭셔리 세단이 아닌, 역동성을 품은 퍼포먼스 세단으로의 정체성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파격적인 외형 변화에 발맞춰 파워트레인 역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자연흡기 기반 대배기량 엔진 대신, 스팅어를 통해 완성도를 입증한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일부 라인업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속을 제공하는 '듀얼 캐릭터 세단'의 면모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기아의 전략이다.
실내 구성은 명백히 상위 세그먼트인 제네시스 G90을 벤치마킹한 분위기다.
운전석을 감싸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고급 나파 가죽과 리얼 우드 트림이 적용된 2열 VIP 시트까지, ‘감성 품질’에 집중하는 설계가 눈에 띈다.
특히 후석 중심의 고급화 전략이 두드러지며, G90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럭셔리’로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가 말하는 ‘오너드리븐 세단’의 정체성이 실내에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주목 포인트는 포지셔닝이다. 가격은 6천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그랜저보다는 고급스럽고 제네시스 G80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위치다.
수입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주자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수요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지점에서 전략적으로 위치시킨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 디자인과 성능에 이 가격이면, 굳이 독일차를?”이라는 물음표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플래그십 세단의 입지가 줄어든 국내 시장에서, K9의 풀체인지는 기아가 전동화 이후에도 정통 세단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V9을 통해 증명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과 기술력이 고스란히 이식된다면, K9은 단순한 부활이 아닌 세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다.
오랜 기간 ‘그랜저 그림자’ 속에서 고전했던 K9이 이번에는 진정한 ‘왕의 귀환’을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