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중형 픽업 포함 신차 개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중형 픽업트럭 시장 공략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하나는 GM과의 협력을 통한 중남미 시장 진출, 다른 하나는 기아 타스만 기반의 독자 모델로 호주·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라인업 확장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반의 실용 신차를 포함해, 오는 2028년까지 총 5종의 글로벌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전략은 GM과의 협업을 통한 중남미 시장 공략이다.
현대차는 GM과 함께 중형 픽업트럭, 상용 전기 밴, 소형차 등 5종의 신차를 공동 개발하며, 이 중 픽업트럭은 2028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ICE)과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며, 실용성과 내구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아티스트 ‘Theottle’이 최근 공개한 렌더링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GMC 캐니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자인 요소를 결합해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수평형 LED 라이트 바, 블랙 그릴, 견인 고리 등은 미국 시장의 전통 픽업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더 큰 기대를 거는 전략은 두 번째 독자 노선이다.
현대차 호주법인 돈 로마노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2028년경 호주 시장에 전혀 새로운 유트를 내놓을 것”이라며 GM 플랫폼 공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단순한 플랫폼 공유는 지양하고, 현대차만의 기술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혀,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등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이다.
로마노 대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아니지만, 하이브리드 기반의 새로운 방식”이라며 EREV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전기 주행이 가능하고, 디젤 엔진의 환경 규제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계획 중인 독자형 중형 픽업트럭은 기아 타스만의 래더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로마노 대표는 해당 섀시에 대해 “훌륭한 인프라”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통 픽업에 필요한 오프로드 내구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조합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는 타스만의 내구성과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EREV라는 친환경 신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정통 픽업의 골격에 전동화 시대에 맞춘 동력 기술을 입힌 진일보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전략을 통해 중형 픽업 시장에서 실용성(GM 협력 모델)과 혁신성(EREV 독자 모델)을 모두 갖추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중남미 시장은 합리적 가격의 실용 모델로, 북미·호주는 프리미엄 기술과 브랜드 차별화로 공략하는 구도다. 2028년은 현대차 픽업 전략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 강자인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가 장악한 시장에서, 현대차가 EREV 기반의 정통 중형 픽업트럭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