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북니버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pmage Aug 03. 2019

쉽게 풀어주는 7가지 경제 시그널

첫 번째 책, 부의 지각변동

 요즘 정말 시절이 하 수상하다. 미중 무역분쟁은 시작한 지 이미 1년을 넘겼고, 시장 참여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정치논리가 아니라 패권의 싸움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끝나지 않고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유럽 중앙은행과 미 연준의 최근 통화정책 발표 전까지는 뉴욕 증시와 미 국채 가격이 동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었다. 보통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다. 하지만 같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를 해야 할까? 그뿐이랴. 유럽 중앙은행의 드라키 총재는 7월 25일 자산을 긴축하겠다는 작년 입장을 번복하고 예금금리를 10bp 동결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ECB의 정책에 세부적인 (언제 얼마나 어떻게)는 없고, 덜 비관적인 유럽 경제 전망을 시사했다고 독일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국채 가격 하락). 그리고 5일 후 미국 연준은 0.25bp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를 단행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좀 가라앉아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이다. 제롬 파월의 추가 발언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졌고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98을 이미 상회했다.  금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다. 이뿐인가?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스란히 불확실성을 키워주고 있다.

<금 선물, 원/달러 환율, 달러 인덱스>
<3개월 & 10년 미국채물 장단기 스프레드>

 

보통의 일반 경제상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를 인하를 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달러 인덱스도 좀 내려오고, 채권 가격의 상승과 금리의 하락이 와야 하는데 전부 반대인 상황이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3개월과 10년 물)는 5월부터 역전되어 왔고 최근까지 (-)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역전의 기간과 추세가 오래가면 약 18개월 이후 경기의 침체가 오는데, 2년 물과 10년 물은 역전되지 않았지만 최근 0.14로 좁혀졌다. (8월 2일 기준) 게다가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 국가 제외 결정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시절이 수상하다 못해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금리인하를 두고 말이 많다. 한국은행은 이미 선제적으로 0.25bp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제 연준도 금리를 내렸으니 시장의 통화량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넘쳐서 부동산 시장에 흘러가 가격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최근 소비자태도지수를 보면 부동산은 앞으로 상승할 전망으로 나온다. 실제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재건축 거래로 시작으로 마포, 용산, 성동, 영등포, 양천구, 서대문구, 과천, 광명, 구리 등의 아파트와 전세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이미 시장에 유동성은 넘쳐나고 있고 정부가 대출규제로 막고 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보다는 금리인하가 앞으로 경기 침체를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세계 경기 위축을 우려해 먼저 단행한 보험성 인하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양쪽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반반씩 의견과 전망이 갈렸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머리가 아프다.

<KITCO 금 현물 지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여러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달러, 국채, 금, 부동산, 현금 등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기에 한 자산에만 치중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자산이 서로 헷징 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모르는 것은 이러한 시기를 관찰하고 다음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시그널을 모른다는 것이다. 참 다행스럽게도 그런 걱정을 크게 덜어주는 책을 한 권 읽었다. 이 수상한 시절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배경과 흐름을 알려주고, 앞으로 닥칠 위기와 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7가지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 시그널을 대중의 언어로 쉽게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에 대한 거시적인 방향도 알려준다. 그 책은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 박종훈 저자가 최근에 집필한 '2020 부의 지각변동'이라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경제 대중 서적으로 오해하지 말자. 이 책은 단순히 현상을 열거하고 이에 대한 임시방편을 논하는 얼뜨기 책이 아니다. 현상 이면에 구조적인 원인을 설명하고 이로 인한 위기를 진단하는 책이다.


나는 그의 책에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7가지 시그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통찰점으로 수렴한다. 책을 읽어보는 사람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간단히 논하자면 이렇다. 그는 경제 주기의 장기적인 큰 파동 속에서 산업혁명과 부채 사이클을 논한다. 그리고 그 안을 더 자세히 보면 천문학적인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로 발생한 부채의 한계(그 많은 부채임에도 불구하고 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는가), 그로 인한 버블의 형성과 폭발, 이를 더욱더 중첩시킬 수 있는 고령화와 저출산(생산연령인구의 감소),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중국, 일본, 한국)의 경제발전의 배경과 한계를 논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증거로 여러 경제학자와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 대표 등의 연구와 논문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분들은 일독을 권한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보통 수요와 공급, 개발호재, 정부 정책 등에 민감하지만 유동성, 부채, 금리, 인구 등 같은 거시경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부동산의 상승을 견인한 유동성의 진원이 어디서 왔는지가 궁금하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제 부동산 시장에 수급은 (중요한) 부수적인 지표일 뿐이며 이제 최상위는 금리, 물가, 유동성이다.


※ 이 글은 21세기 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