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과 시작사이 갓세븐 영재의 친한친구!
오랜만에 영재의 친한친구를 들었다. 일이 힘든 날이었다. 퇴근시간 한 시간 반을 남겨놓고 시작된 고객의 컴플레인을 상대하다 보니 퇴근시간이 50분이 훌쩍 지났다. 이런 날은 일찍 자야 해. 아니면 주구장창 유튜브를 보게 되거든. 자리에 누워서 주님의 기도를 드렸다. 서른 번 정도 드렸을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상기된 기운은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김이나의 라디오를 들으면서 한글파일에 글을 썼다. 무슨 말을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타닥타닥 타이핑을 갈겼다. 장작이 타들어가듯이 마음도 타들어 간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정에 영재까지 들어야겠다.
보이는 라디오는 아니지만 생방송이라고 알려주는 영재. 익숙하게 영재한테 문자를 보낸다.
“달디 나 오늘 안 자고 버텼어요. 칭찬해줘요. 내일 7시에 일어나서 아들 누룽지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꼭 달디한테 문자 보내고 싶어서. 업무에서 속상했던 마음 신청곡 들으면서 날려보낼게요. 신청곡: 커피소년 focus o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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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어요?
-GOT7 영재의 친한친구
-일희의 순간: 맥심커피가 100ml 딱 맞춰서 맛있게 타졌을 때
-일비의 순간: 필라테스 내 자리(거울자리) 다른사람이 먼저 앉아 있을 때
으 벌써 눈이 감기다니 안돼 안돼 안돼 달디 미안해요 근데 달디 호탕하게 웃는소리 들으니까 속상했던 마음이 많이 풀렸어요. 고마워요. 꿈속에서 쏘옥 만나요.
[Web발신]
달디는 갓세븐 영재의 애칭입니다:)
수달 닮고 달달한 목소리여서요!
잘 부탁드려요(하트)
장식장을 샀다는 영재와 어느 분이 텀블러에 어묵국물을 넣어서 출근한 사연: 영재가 ‘음침하게’라는 단어를 붙여서 순간 너무 웃겼다 -> 여기에 어묵국물 티백도 있다는 다른 사연.
유학생 솔메는 일희일비를 처음 들어본다는 문자까지 졸린 눈을 디비지면서 초반 15분을 버텨본다.
영재가 왜 좋아?
영재는 수다를 잘 떠니까. 그리고 공감을 잘해주니까. 억울한 사연 보내면 목소리를 높여서 화를 내주니까. 그리고 잘 웃으니까.
12월 12일 1212 일희일비
일희의 순간: 오전에 업무가 많아서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점심 준비를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잠시 들르셔서 도토리가루와 부침가루를 완벽한 비율로 섰어서 부침개를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가셨다. 점심시간은 10분 늦게 시작됐지만, 늦은 만큼 바삭한 부침개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호박의 달큼함과 깻잎의 상큼함에 함박 미소가 지어졌다.
일비의 순간: 에고 야근하느라 힘드겼겠어요. 이런 거 싫은데. 업무에서 쓰는 카카오톡 채널은 수정이 안된다. 이런 거 정말 싫다고.
아들이 당면을 좋아해서 불고기에 당면을 많이 넣었더니 불은 당면만 남았다. 적어놓자. 당면은 100원 동전크기만큼만 넣는 거야. 그런 거 느껴본 적 있는가. 당면이 커져서 뚝배기를 튀어나와 얼굴을 칠 것 같은 위기감. 아무튼 다섯 번 정도 크게 젓가락질을 했는데 어림없다. 아버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