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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Nov 10. 2022

성찰일지(12)다 공부


옛날엔 책을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제는 마음을 보면서 공부를 한다 


예전에는 책을 보면서 

지식을 습득했는데 

요즘은 마음을 살피면서

수행을 한다


지금 이 마음이 무언가

눈이 빨개지도록 비슷한 뉴스를

연달아 보면서 

멈추지 못하겠는 이 부글거림은 무엇인가

슬픔인가 분노인가 복수심인가 탓인가

자책감인가 억울함인가 두려움인가

곡식을 까불어 겨를 털어내고 

싸라기를 골라내듯이 

나의 마음을 유심히 살펴본다


모두에게 이런가?

모두다 나 같을까?

언제부터 비롯된  마음인가?

이 기준이 언제나 적용되나?

나는 이 기준대로 살고 있나?

이 마음이 내게 주는 영향은 무얼까?


그러면 부글거리던 마음이

보글보글 김이 빠지고

뻐끔뻐끔 거품이 잦아든다


자…이제 시작이다

나쁘다고 규정하고 미워하면 제대로 볼수 없다

몰라서라고 연민해야 

사랑의 마음으로 다음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다

싸울 일이 아니라 밝힐 일이다


홧김에 퍼부으면 안된다

흥분하여 공격하면 안된다. 

지난하더라도 지치지않고

사실과 연유를 확인해야 한다


지식은 잠깐이면 배우는데

수행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늦추지 말고 지치지 말고 멈추지 말자

남아있는 생명의 책임이자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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