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제주도로 여행왔다
예전에는 업무의 일환으로 왔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잘보일까
어느 기회에 우리 회사를 소개할까
여행이 아니라 영업이었다
술도 못하고 골프도 못치는데
내가 여기 왜 왔나
현타가 올때도 있었고
겉도는 얘기, 알맹이 없는 농담이라며
하품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랬던 것은
여행지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의 안목이 문제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려고 하면 보인다더니
모임이 재미없었던게 아니라
내가 눈 가리고 귀닫고 마음 접어서 였다
시답잖은 농담 같아도
그안에 바램이 담겨있고
남탓하는 불평같아도
그 안에 사랑이 담겨있다
여행은
공간적 여행만이 아니라
인간적 여행도 함께 해야 제격이다
마음 열고 함께 하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
어떤 바램이 있는지
들리고 보이고 느껴진다
이제야
비로소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