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정 Dec 26. 2022

리더일기 (8)낀 세대



정치 분야에서 일하는 후배와 


긴 대화를 했다




586(나이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세대의 


변절과 무기력과 늙어감에대해


후배는 한탄했다


이념과 가치를 저버리고 늙수그레 변해가는 모습이


색 바래고 물 흥건해진 미나리 초무침 같단다


향은 간데 없고 가느다란데도 질긴


미나리 초무침을 씹으면서


후배는 침을 튀었다




후배는 연이어


497(나이 40대, 90년대,학번, 70년대생)세대가


새물결을 일으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직도 선배에게 잘 보이려하고


선배가 키워줄 때를 기다리는 자신들의 세대는


슈렉에게 겁먹어 애교부리는


장화 신은 고양이 같단다


장화보다 무거운 가죽부츠를 신은


후배의 다리는 부어 보였다




나를 혼내는 건 아닌데


혼나는 심정인 채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셈을 해보았다




50대인데 89학번이고 70년생인 나..


586세대 라기엔 마지막 숫자가 걸리고


497세대가 아니라기엔 70년생인게 아깝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면서


누구 편도 들 수 없는


서러운 낀 세대


소외감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낀다




먹고 살기 바빠서 


이제 그쪽 세계는 내가 뭘 할 수 있는게 없다


핑계 대다가


가슴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항거




모를 수는 있어도


안할 수는 있어도


못할 수는 없잖아….







%23b




76손석주, 이창준, 외 74명





댓글 9개



공유 1회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작가의 이전글 성찰일지(16)갱년기 치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