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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Dec 26. 2022

일상일기(24)좌절 예찬



초등학교 4학년인 후배 아들이 


수학학원 레벨 테스트에서 떨어졌대요  


커트라인이  60점 인데 55점을 받았대요


후배 아들은 내심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다가 상심이 컸대요


학원 원장이 4학년 수학 총정리 문제집 


두권을 일주일안에 다 풀면 


다시 시험 볼 기회를 준다고 했대요 


단, 엄마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고 했대요 




후배아들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한시간을


고민하더니 하겠다고 했대요 


과제를 하면서 세번 울었고, 


두번 포기하겠다고 했대요


갈등과 후회와 미련의 골짜기를 넘나들며


과제를 마쳤고 다시 시험을 봐서


85점으로 합격했대요




후배 아들은 그 이후 태도가 많이 바뀌었대요


예전에는 자신은 잘하는데 엄마가 괜히 


잔소리 한다며 천하태평이었는데


그 일 이후 자신이 수학을 


썩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 눈치래요 


학원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지도 않는데요 




어린 인생이나 어른 인생이나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저도 그랬어요


프로젝트에서 떨어질때마다


제안서가 업그레이드 되었고


강의를 망치고 나서 


강의준비를 더 깊이있게 했어요


소중한 직원이 퇴사하고 나서


제 리더십은 한단계 더 확장되었죠




뜻대로 되지않는 좌절경험은


성장을 위한 입장권이예요




좌절이 없도록 안전하게 사는 것 대신


좌절이 일어날 만큼 도전적인 시도를 할래요 


실패를 줄이는 것보다 


실패에 대한 내성을 키울래요




프로필에 성공리스트만이 아니라


좌절리스트도 기록할래요


그간 얼마나 도전이 되는 시도와 실험을 했는지


그리고 거기서 뭘 배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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