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저렇게 혼자만 말해” 하품을 참다가
그간 대화를 나눌 상대가 참 없었나보다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표정이 딱딱해” 불편했는데
그간 감정을 드러내면 안되는 상황에
오래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해요
“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부정적이야” 언짢다가
그간 원하는 일이 잘 안되었었나 하는 연민이 생겨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화를 내 ” 같이 싸우고 싶다가
편안하게 말하기엔 내면에 쌓인 게 많았나
평범하게 말하면 아무도 안 들어줘서 외로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을 극단적으로 해
항상 절대로 매번 제일 엄청나게 굉장히..
이런 부사를 벌써 몇번째 쓰는거야 ” 평가하다가
그간 생각이 다른 상대를 설득시키고 투쟁하느라
참 고단했겠다 하는 마음이 일어요
“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대인관계를 부담스러워 해 “
고쳐주고 싶다가
한 사람과 인연을 만들면 깊이 헌신하는
책임감이 큰 모습이 보여서 배우고 싶어져요
시선이 달라지니 신선한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시각을 바꾸니 생각도 달라지네요
예전에는 겉만 봤는데 이제 조금씩 속도 보여요
예전에는 말만 들었는데 이제 말 이면의 삶이 들려요
부자를 보면 “좋겠다, 부럽다” 그랬는데
이제는 그 많은 재산을 모으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짠하고,
결혼식 혼주 좌석에 앉아있는 부모님들을 뵈면
키우면서 얼마나 애 닳았을까 싶어 안아주고 싶고
큰 회사나 조직을 이끄는 회장을 만나면
그 많은 사람들 챙기고 감당하느라
어깨가 무겁겠다 싶어 등 두드려 주고 싶어요
표면만이 아니라 이면도 볼 수 있는 나이..
보이는 것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나이..
정말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요
한해가 저물어가고 또 한살을 먹는데
내년에는 어떤 능력이 생길지 기대만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