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게 느껴지지 않는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통증은 있어서 아프긴 하지만
괴롭지 않을 수 있고
증상은 있어서 편안하진 않지만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
작업실이 실험실인 사람도 있고
사무실이 고문실인 사람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가치관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1.우리 엄마
어깨수술 하고 3주나 입원하셔서
다리 힘 풀려 걷기도 힘든데다
팔도 아직 불편한 엄마..
그런데도 내가 집에 온다고
돼지고기 볶아놓고 기다리신다
몸도 안 좋으시면서 왜 이런걸 했어
짜증 내는 내게
“ 내 새끼 입에 먹을거 들어가는 거 보면
아파도 안 아파 “
2. 담당자
물가 오르는 거에 비하면
눈꼽만큼 인상된 연봉이라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연봉 얘기 꺼내는 대표에게
그보다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 막는 담당자..
“대표님, 재택 근무도 하고 일의 양도 조정 됬으니
그냥 작년처럼만 주세요.
요즘 회사 들어가는 돈 많은 거 뻔히 아는데
급여 인상되면 가시방석일 거 같아요”
3. 나
강의도 길었고 운전도 멀었어서
집에 들어설 때부터
피곤하다고 죽는 소리 하더니
스마트폰 못 놓고 페북에 눈 못 떼는 나..
피곤하다며 이제 그만 자라는 남편에게
“ 피곤하긴 한데 지금 이 감흥을 기록하지 않으면
다 날라가버려. 그거 잃는 거보다 피곤한게 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