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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일상일기(7)반성하기 좋은 날



오늘 참 운이 좋은 날인 줄 알았다  . 


초행길인데 내가 선 차선이 유독 안 막힌다

사거리 횡단보도에서도 노란색 신호등을 뒤로 하고 

아슬아슬 좌회전에 성공했다 


톨게이트에서도 그랬다

1차선에 하이패스 톨게이트로 나가려는 줄이 하도 길길래 

2차선으로 갔더니 

2차선 톨게이트도  현금과 하이패스 겸용이다. 

길게 늘어선 1차선 차들을 보면서 

'2차선도 하이패스 되요' 라고  알려주고 싶지만 별수 없다

길게 기다린 1차선 차들을 뒤로 하고 

나는 줄없이 하이패스로 패스..... 


시내에서도 그랬다 

1,2차로는 휑하고 3,4차로가 차가 많길래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옮겨 탔다 

옮겨타면서 왠지 느낌이 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1,2 차선은 좌회전 차선..

허걱.. 이를 어째... 

나는 직진이라 다시 3차로로 복귀해야 하는데 

빼곡하게 기다리고 있는 3차선 차들은 

차선을 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 좌회전 해버리자

내 똑똑한 네비가 다른 길을 알려주겠지 

2차선타고 건널목까지 내달렸는데 

이게 웬 행운??

좌회전 신호가 직진신호로 바뀐다 

나는 좌회전 차선에서 원하던 직진을 할 수 있었다.

뒷차에게 미안했지만 나도 갈 길이 멀어서..


룰루랄라 오늘 운빨 너무 좋으네 

콧노래를 부르다 문득...낯이 뜨겁다 ..


나에게는 행운이랄 이것이 

남에게는 새치기인데...

나에게는 타이밍이 맞았달 이것이

남에게는 편법인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혁명, 남이 하면 폭동

내가 하면 유연함, 남이 하면 새치기

나도 다를 바 없다. 

당분간 기억할 수 있을때 까지 남 욕은 안 할란다.. 

반성하는 차원에서..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 아니다 

반성하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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