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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영화일기(1)팬텀 스레드




사랑하는 연인의 멈출 줄 모르는 맹목적 성취욕을 

말리기 위해

독버섯을 죽지 않을 만큼 먹이는 여인의 이야기

"내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누군가 한밤중에 나타나 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라고 말하는 레이놀즈의 강박을 보면서 나를 떠올렸다


"난 당신이 바닥에 쓰러졌으면 좋겠어요. 

무방비하게, 연약하게, 오직 나의 도움을 원하도록... 

그리곤 다시 강해졌으면 해요. 죽진 않을거예요....  

당신은 휴식이 필요해요"

라고 말하는 알마의 단호함을 보면서 남편을 떠올렸다


독버섯인줄 알면서  먹는 레이놀즈를 보면서

서울다니기 힘든 횡성으로 이사 온

나 자신과 오버랩된다 ㅎ


이번 주 스케쥴 다 취소하고 아프기까지 한

와이프 보고

은근히 신나하며 구들방에 불 때는 

남편은 독버섯을 볶아주는 알마랑 오버랩된다


영화는 내 삶의 한 측면을 보는 실마리다

절제할줄 모르는 확장욕

맹목적 성취욕

만족을 모르는 집념

이건 말려야 할 일이다


내 삶을 중화시키고 말려주는 우리 남편..

새삼 깊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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