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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영화일기(2)더 랍스터





깨달음1. 감정이 억지로 되나요?


사랑해야 하는 곳에선

사랑하는 감정이 안 생기고

사랑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비극적 우화

이것이 꼭 사랑뿐일까

감정의 대표 샘플로 사랑을 예시했을뿐

모든 감정은 억지로 안된다

웃음도 눈물도 규칙과 시스템으로

되는게 아니다

컨택센터에서도 맞장구와 경어체라는 

규칙과 시스템으로

고객에 대한 진정한 섬김을 이끌어낼수는 없다

진정한 감정은 

규칙과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자발성에서 나온다


깨달음2. 당연한게 진짜 당연한걸까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황당한 규칙과 시스템을 

당연시 여기며 살고있는지를

거울처럼 비쳐주는 영화

45일 이내에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고

신발은 44반은 안되고 

44 아니면 45

성적취향은 양성애자는 안되고

동성애자 아니면 이성애자

누구하나 반박하지도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이 상황이 '실화냐'싶지만

한발짝 물러나 보면

우리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당연한거 아냐

다들 그러고 살지 않나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고 살아

윈래부터 늘 그래왔으니까....이런 말에 현혹되면 안된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에서 마루야마겐지가

일러준 문장들을 다시 찾아 읽게하는 영화다

"자연계보다 훨씬 복잡한데다 

질도 좋지 않은 정글에 살면서 

당신은 어이없게도 긴장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지닌 능력의 일부나 겨우 사용하고 

아직도 어딘가에 편한 길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염치없는 기대에 젖어 

자립한 젊음과는 무관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립한 젊음의 척도는 

자신에 대한 의존도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타자에게 의지하지 않는 결연한 삶이 아니면 

생명이 그토록 빛날 수 없는 것이다 


(중략)


직업을 선택했다면 그 순간 자유롭게 살 권리의 

90%를 포기한 셈이 된다

세계에서 뛰쳐나와 안정을 추구하지 말고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 자아를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며 

내일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두려움그것이야말로 당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능력을 일깨우고 

생각지도 못한 힘을 발휘하게 하며 

내가 꿈에 그리던 인간의 모습으로 

'아!! 내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나를 변모시킬 것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멋진 일은 없다"


깨달음 3.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나요?

깨달음 2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스템을 참 좋아한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학생회에 먼저 가입했고

사업 하고도 먼저 협회에 가입했다

책 읽기위해 독서모임

운동하기 위해 헬스센타

자기발견위해 내면공부 모임

명상하기 위해 시민선방...

나는 가능한 시스템을 찾아

시스템에 나를 넣는다

시스템의 힘을 믿는다

시스템과 함께 하면 혼자 할때보다

지속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시스템이 

나를 위해 작동하게 해야한다

나에게 힘이되고 의미가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과감히 버릴줄 아는 선택력..

다시 되새기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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