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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영화일기(3)세자매


자기표현 못하고 자책하는 첫째

완벽하고자 가식의 굴레에 갇힌 둘째

자유와 방종의 중간을 모르는 세째

용납은 안되지만 이해는 되는 세자매, 

세자매의 모습에서 나를 보네요


때때로 어디에 더비중을 두어 드러나느냐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내 안에 세자매가 다 있어요


세자매 덕분에 

세상에 유일하게 바꿀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라고 했건만

내 내면 또한 모든 지휘권이 내게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네요 


또,


내 지난 경험과 한발짝 떨어져 거리를 두니

그것이 내가 아니라 

나에게 일어난 일일 뿐임을 

되새기게 되네요


나란 존재,

과거의 수만가지 일들과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거기에 계속 얽매여 살수도 있고요

내 내면의 지휘권을 투쟁하여 쟁취할 수도 있어요

누구에게 투쟁해서 누구로부터 쟁취하냐고요?

이미 일어난 과거와 물려받은 생각으로부터요

정신 바짝 차리고 두눈 부릅떠야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주먹 불끈 쥐고 뱃심 키워야

지휘권을 발휘할 수 있어요


누구나 인생의 세트장은 주어졌지만 

장르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경험과 물려받은 사고방식은

무대의 세트장처럼 주어졌지만

스릴러, 시트콤, 폭력물, 코메디, 호러,다큐,드라마...

무엇이든 장르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물려받은 세트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곰곰히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것은 

연출 감독인 나의 몫입니다.

내 인생의 장르는 내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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