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포 휴게소◈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울릉순환로 2586-5
영업시간 09:00~21:00
전화번호 0507-1490-0147
드디어 울릉도 차박 여행의 마지막 날이 왔다. 나리분지만을 남겨놓고 일정을 어느 정도 소화했다.
계획했던 곳을 거의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울릉도는 4박 5일로는 어림도 없다. 일주일 이상은 두고 천천히 돌아봐야 하는 곳 같다.
이번에는 뜨거운 여름에 왔으니, 다음에는 가을이나 겨울 쌀쌀한 기운이 돌 때울릉도를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를 다니면서 유일하게 휴게소라는 이름이 붙은 두 곳이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두 곳을 들러 보기로 했다. 한 곳은 현포 휴게소이다.
이곳은 최초! 단 하나! 의 수식어로 불리는 휴게소로 울릉도 여행 중 최적의 쉼터를 제공하고 울릉도 오징어, 나물 등 특산품 매장을 운영하여 쉼터, 쇼핑, 먹거리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사뭇 다르니 미리 알고 가시길 바란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 규모에 조금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메뉴는 다양해서 중식과 양식 그리고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서 식사와 디저트까지 한 곳에서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저녁의 일몰을 아름답게 감상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진 곳이다.
◈나리분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나리분지는 면적 1.5~2.0㎢, 남북 길이 약 2km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다.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서, 그 안에 분출한 알봉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 남서쪽에 알봉 마을이 있다.
분지 주위에는 외륜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인봉은 외륜산의 최고봉이자 울릉도 최고봉이다.
울릉도는 다설지로 겨울에는 3m 이상의 눈이 내리는 일이 자주 있다. 화구원저는 화산재로 덮여 있어 보수력이 약하기 때문에 밭농사 할 뿐, 논농사는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주민 중에는 외지로 이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 본래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 구조인 너와 지붕을 한 우데기 집이 많았으나, 이후 실시된 주택개량사업에 의해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근래에는 관광 붐을 타고 이곳에는 찾는 관광객의 수가 늘고 있다.
<출처-두피디아>
나리분지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보니 마지막 날에 돌아보고 가리라는 내 생각에 큰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규모가 그 정도로 끝나는 곳이 아니었고, 이곳에서만 2박 이상을 하면서 둘러보아도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리분지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정말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아서 재미있게 한참 놀았고,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알봉 둘레길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주 아쉬웠다. 알봉 둘레길은 나리분지 북서쪽에 위치하는 해발 538m의 작은 이중화산으로 2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곳이다.
나리분지는 실제로 나리꽃이 많아서 이름 지어진 곳이다. 나리꽃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는 했지만, 야영장 식당 사장님 말씀으로는 주황색 나리꽃은 외래종이고 울릉도 나리꽃은 빨리 지는 편이라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고 하셨다.
다음번 여행은 나리분지부터 오는 것으로 계획을 해야겠다.
◈나리분지 야영장 식당◈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길 591
울릉도에서 마지막 식사는 나리분지에서 하기로 했다. 야영장 식당이다. 야외의 나무 그늘에서 앉아서 먹는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산채비빔밥과 오징어 부침개을 주문하여 먹었는데 맛이 끝내줬다.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김치는 없었다. 명이나물을 오징어 부침개에 싸서 먹는데 이색적이고 좋았다.
평상시에 잘 먹지 못하는 나물들이 반찬으로 나오니 좋았다. 반찬도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면서 괜찮았다. 나의 입맛도 참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자극적인 음식만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이런 건강한 음식이 좋다.
◈삼선암◈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기암으로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옛날 하늘나라의 세 선녀가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하곤 했는데 하루는 옥황상제가 걱정되어 하늘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장수와 날쌘 용을 딸려 보냈다.
선녀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목욕하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막내 선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막내 선녀는 함께 온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노하여 세 선녀를 바위로 만들어 버렸는데 나란히 서 있는 바위가 두 언니이고,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라 한다.
막내에 대한 옥황상제의 노여움이 가장 깊었던 만큼 다른 바위와 다르게 이 바위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고, 외로이 떨어져 서 있다 한다.
막내 바위는 일선암이라 하며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있어 가위 바위라고도 불리고, 다른 두 바위는 이선암, 삼선암이라 하며 합쳐서 부부 바위라고도 부른다.
북면 천부리에서 울릉읍 도동리로 가는 뱃길에서 가장 물결이 거센 곳이 삼선암 부근인데, 1년에 한 번씩 처녀를 용왕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울릉도에서 물빛이 가장 곱고, 섬과 바위가 빚어내는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 북면 일대로, 북면의 육상 관광 코스는 현포항~ 현포해양박물관~~공암(코끼리바위)~천부항~나리분지~죽암몽돌해변~딴바위~삼선암~선창이며, 쌍굴이 있는 관음도도 북면에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울릉도 사동항 가는 길에 만난 삼선암이다.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잠시 지나는 길에 들른 삼선암은 정말 하늘빛, 물빛이 예술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맞추어 바위가 바다 위에 세 개가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찌보면 이야기를 짜 맞춘 느낌도 있었지만 모를 때보다 알고 보니 더 재밌었다.
막내 선녀가 떨어져 있다고 하더니 정말로 홀로 떨어져 있는 일선암이 유난히 더 외로워 보였다.
◈와달리 휴게소◈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저동리 233-4
울릉도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많은 터널이 나온다. 그중에 와달리 터널을 지나면 휴게소가 하나가 나온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휴게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기타도로시설이다.
휴게소가 있는 방향이라면 그대로 들어가면 되지만, 건너편이어도 상관없다. 아래로 통하는 지하터널이 있어서 건너가면 된다.
주차장 규모가 상당히 크고 이곳에서 차박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에서는 특히 죽도가 보이는 뷰여서 경치도 끝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저녁 6시 이후에 폐쇄가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는 건 차박이 막혔다는 것인데,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이럴 때 정말 안타깝다.
◈영덕 해맞이 공원◈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음 대탄리
울릉도 사동항에서 3시 30분에 출발하여 후포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8시 45쯤되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집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처음 출발했던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해돋이를 보고 가기로 한 것이다.
후포항에서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는 34km로 30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부담 없이 출발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 보니 차도 많지 않고 바로 취침할 수 있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5시에 기상해서 해 뜨기만을 기다렸다.
이번 여행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에 본 일출 중에서도 이렇게 깨끗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마무리까지 정말 잘하고 오는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