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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박 버킷리스트, 울릉도 셋째 날

by 정새봄

◈독도 탐방하기◈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안용복길3

사실 이번 울릉도 여행을 계획할 때 독도는 일정에 없었다. 일 년 365일중 입도를 하는 것이 60일밖에 되지 않아서 삼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독도. 울릉도를 여행하다 보니 갑자기 독도가 궁금해졌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독도에 갈까 싶어서 가보고 싶은 섬 어플에서 예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약에 성공하면 가는 것이고, 안되면 그냥 울릉도 여행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예약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이지 너무나 순조롭게 독도 예매에 성공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행운은 변덕스러운 8월의 날씨 가운데 여행 내내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았다는 것이다. 독도도 이렇게 쉽게 갈 줄 누가 알았을까? 개인적으로 거제도의 외도(보타니아)를 7번 도전에 아직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독도 배편 및 시간표


저동항에서 배 시간을 확인하고 늦지 않게 미리 서둘러 갔다. 독도는 여러 항에서 출발하는데 시간대별로 항구가 다르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자가 제때 오지 않아서 어느 항으로 가야 할지 많이 당황했다. 그래서 여객터미널에 가서 시간과 항구를 확인하였다.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독도에 도착하게 된다. 독도에 도착하였다고 무조건 입도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독도의 특성상 파도가 심하고 접안이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서 배를 댈 수가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아, 배를 탔다고 끝난 것이 아니구나!’ 아차 싶었다. 제발 파도가 심하게 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독도에 거의 다 왔을 때 방송으로 독도 수비대에게 준비해 온 위문품이나 물품에 대해서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다.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매점에 가보니 가격대별로 상자에 넣어서 메모지가 붙여진 채로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를 선택해서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고 가슴에 안고 자리에 앉았다. 만약에 다음에 올 기회가 또 생긴다면 미리 준비해오겠다고 다짐했다.



접안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선회해서 독도를 한 바퀴 돌고 나가는 코스로 바뀌게 된다고 방송이 나왔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멀리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처럼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그 아름다움이 잘 보이지 않듯이 선회관광을 하게 되면 독도를 눈에 가득 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운이 좋게도 접안에 성공하였고, 우리는 무사히 독도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정말 그 기분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아름다움으로 치자면 울릉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지정학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독도의 중요성을 알기에 허투루 보고 넘길 수가 없었다. 구석구석을 눈에 담아 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독도의 이사부길 앞에 거의 다 모여서 사진을 찍다 보니 시장처럼 혼잡했고, 사진 찍느라 모두 정신이 없었다. 이사부길 푯말 앞에는 50m 이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보니 독도를 너무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의 산 중턱까지 해안 산책로 같은 나무 계단이 보였는데, 입구부터 차단이 되어 있어서 오를 수가 없었다.


올라가면 독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웠다. 독도를 나가는 길에 차라리 선회하며 돌아보고 떠나는 코스가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생겼다.








◈독도 반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 1길 42


먹방 유투버 쯔양이 방송해서 유명해진 독도 반점. 도동항을 제일 많이 갔는데 골목을 다닐 때마다 가장 위치도 좋고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점 때문에 많이 찾는 곳인 것 같았다.



요즘 울릉도의 음식점들이 1인 주문을 거부한다는 방송을 보고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독도 반점 같은 곳을 잘 찾으면 1인 주문도 가능한 곳이 꽤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시킨 것은 일반 짬뽕이었고,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음식의 양이 조금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울릉도에서만 나는 나물과 명이나물 등이 아주 훌륭해서 괜찮았다.







◈카페 1025◈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2길 30


도동항에서 맛난 식사를 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도로가 있는 1층 말고, 살짝 고개를 들어 위층에 있는 커피숍인 카페 1025를 한번 가보시라.


들어서자마자 상당히 큰 규모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사장님께서 취미생활로 사진을 하시는지 사진 작품이 상당히 수준급이다. 사진 구경을 제대로 해도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기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하였다. 울릉도의 여름은 한낮은 열기로 뜨거워서 아스팔트 도로의 열이 엄청나다.


한낮은 이런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가 어느 정도 기울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물상 전망대◈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 354-6


만물상 전망대는 검색해서 찾아간 것이 아니라 학포 해수욕장을 가는 도중에 전망이 너무 예뻐서 이끌리듯 들어간 곳이다.


사유지인 것 같아서 사장님께 잠시 들러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높은 곳에 있는 만큼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말하지 않아도 정말 끝내줬다.


어쩌면 이리도 잘 가꾸어 놓으셨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경치를 다 구경한 후에는 만물상 사장님이 계시는 여러 가지 식품들을 판매하는 곳에 들어갔는데, 울릉도를 대표하는 것들은 다 모여 있었다.


호박엿, 호박 막걸리, 조청, 마가목 등을 판매하였다. 그 외에 쑥빵도 있었다. 전망대와 개인 정원 등도 잘 관리되어 있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학포 야영장◈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서면 학포길 133-11


바다를 배경삼아 야영할 수 있는 학포 야영장. 학포 해수욕장을 가는 도중에 만난 야영장이었다. 경치가 너무 예뻐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야영장. 야영은 하지 않았지만, 그냥 구경이라도 해보려고 잠시 들렀다. 오토캠핑보다는 백팩킹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장시설이 아주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경치가 우리나라 야영장 중에서 베스트에 속했던 것 같다. 유일한 단점은 주차한 후에 짐은 일일이 손으로 날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멋진 뷰를 감상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박 여행을 왔지만, 갑자기 백팩킹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학포 야영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미니멀하게 야영하는 것을 보니 예전에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녔을 때의 오토캠핑이 떠오른다. 먹고 자고 쉬고를 반복하던 시절의 캠핑 라이프를 즐겼었다.


이제는 차박 여행으로 바뀌어 이곳저곳을 다니며 걸어다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로 바뀐 여행 스타일이 지금은 너무 맘에 든다. 오늘같이 이렇게 멋진 장소를 만나니 또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기 시작한다.






◈학포 해수욕장◈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서면 태하리


울릉도에 사는 지인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준 차박지가 바로 학포 해수욕장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극찬하는지 궁금하였다.


학포 야영장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가면 학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도로가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고 굽이굽이 커브 길이 많아서 운전을 정말 조심해서 해야 한다.


아차 하면 황천길이다. 정말 울릉도 여행을 다니면서 운전하며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안 늘 수가 없다.


울릉도 전체가 1차선 도로인 데다가 공항 건설을 대비해서 열선을 까느라, 중간중간에 이면도로가 불쑥 나타나니, 평상시 운전 습관이 험하고 추월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면 울릉도에서는 험한 운전 습관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학포 해수욕장은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장 시설도 훌륭하다. 옆에 다이버들을 위한 샵도 크게 자리하고 있고, 해변도 큰 편에 속한다.


캠핑카는 물론이고 일반 텐트족들도 많이 오고 백팩킹도 꽤 많이 모이는 곳이다. 다양한 형태의 캠퍼들이 모이는 만큼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울릉도, 독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흔히 패키지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직접 와보니 여행하는 연령층들이 상당히 다양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여행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도로나 여러 가지 제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잡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하 해안 산책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서면 태하길 236


태하 해안 산책로는 모노레일이 있으나 일찍 마감되는 곳이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니 마감이 되었다면,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으니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천천히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바다와 산의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최대 장점이다.


태양 빛과 구름 날씨에 따라서 바다색이 달리 보이기도 하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 울릉도의 경치인 것 같다.


그리고 산책로도 정말 잘 만들어 놓아서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게 해 놓았다. 지금은 보수공사로 막아놓은 구간이 있어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치가 멋있어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이다.





◈대풍감 전망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서면 태하길 236

태하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면 마지막 끝부분에 등산로 같은 부분이 나온다. 그곳부터 가볍게 등산이나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걷다가 보면 대풍감 전망대가 나온다.



아무래도 해안 산책로보다는 위치가 높다 보니 경치가 한층 더 깊어 보인다. 미리 계획하고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피스에 샌들만 신고 갔다. 그렇게 올라도 험한 산은 아니어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위쪽에서 바라본 바다는 정말 말을 잇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나 일몰에 오면 해넘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태하 해안 산책로 및 대풍감(울릉도, 독도 국가 지질공원)

수려한 해안절경과 독특한 생태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태하 해안산책로는 황토 굴 옆 교량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며, 교량 벽면에는 태하마을 이야기 및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다.


태하 해안 산책로는 조면암과 집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풍에 의해 특이하게 침식된 지형이 발달하여 수려한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는 타포니가 발달해 있는데, 해풍에 포함된 소금이 암석 틈으로 들어가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벌집처럼 구멍이 생긴 지형을 말한다.


대풍감에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주상절리, 즉 암석 틈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소량의 토양에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 오랫동안 육지와 격리되어 독특한 생태환경을 이루었으며, 그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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