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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박 버킷리스트, 울릉도 둘째 날

by 정새봄

◈사동 해수욕장◈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904-8



첫째 날 차박지를 뒤로하고 둘째 날 머물 곳을 향해서 찾아 나섰다. 좀 더 조용한 곳을 원했기에 한적한 사동 해수욕장과 이어져 있는 해안 산책로인 와록사를 사전 답사 겸 둘러보았다.


사동 해수욕장은 일반 해수욕장보다는 작은 규모인 건 확실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장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매일 해수를 받아서 관리하는 수영장도 깨끗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절대로 없을 것 같은 곳에 해수욕장이 있다. 각도를 심하게 꺾어서 들어가야 하므로 ‘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은 그리 넓지 않으나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은 곳이니, 부족하지는 않다. 또한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어린애들이 놀기에 적합하다.


더울 때는 몽골 텐트 안에서 그늘을 피해서 있어도 되고 작은 텐트를 쳐 놓아도 된다. 자릿세를 받거나 샤워비 등을 받지 않으니 인심이 아주 후하다. 특히나 물이 아주 차갑지도 않아서 오래 놀아도 동해처럼 입술이 파랗게 질리는 일은 없다. 잠깐 논 것 같은데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방파제 때문인지 파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몽돌 해수욕장이어서 당연히 자갈이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돌들이 동글동글해서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수영을 오랫동안 했다.


힘들면 먹고 쉬고, 하기를 반복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샤워장도 샤워부스가 4개나 되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는 편이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서 규모는 작은 편이나 한산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해수를 받아 어른의 허리높이의 수영장을 매일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한다. 어린아이들 놀기에 아주 그만이다.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놀러 오시면 좋을 그런 해수욕장이다. 몽골 텐트도 있어서 그늘 피하기에 제격인 사동 해수욕장은 와록사 해변 산책로와 더불어 우리의 울릉도 차박지의 거점으로 삼았다.


잠은 와록사 입구에서 자고 낮에는 관광지를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늦은 오후 5시쯤에는 귀가하여 사동 해수욕장에서 더위도 식힐 겸 수영하고 마무리는 와록사 주차장에서 차에서 숙박하였다.



화장실은 걸어서 10분 거리를 걸어가야 했지만, 운동 삼아 다녔고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주차장이 넓고 테이블 같은 공간이 구비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최고의 차박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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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록사 해안산책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3

울릉도 여행의 4박 5일 기간에 3박을 와록사 해안산책로 주차장에서 하였다. 남들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인근에 편의시설이 많아야 최고의 차박지로 꼽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연과 최대한 가까워야 하며, 화장실은 10분 이내에만 위치하면 괜찮다.


되도록 조용하고, 번잡하지 않은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한 것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 바로 와록사 해안산책로였다. 기대도 안 하고 왔다가 그 절경에 감탄하고 넓은 주차장에 하염없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와록사는 옥 같은 모래가 누워 있다는 뜻에서 처음에 와 옥사라 불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왕목사가 와록사로 변하였다는 설이 있고, 마을 뒷산의 모습이 사슴이 누워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와록사라고도 한다. <출처-한국황토문화전자대전>


파도가 해안을 따라서 들이치는 모습을 산책로 내내 감상할 수 있고, 두 개의 다리를 건너면서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터널같이 만들어 놓은 곳도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폭포도 감상하고 울릉도의 매력을 와록사에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다. 생각보다 잠깐 산책을 하고 가는 분들이 있을 뿐이었다.


3일 동안 있는 내내 우리만 머물다가 갔고, 마지막 밤에는 백팩킹을 하는 가족이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주차장에 일렬로 텐트를 치고 파도를 마주 보고 백팩킹을 즐기다가 가셨다.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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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해안산책로(오른쪽 길)◈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 2길 23

도동항 근처가 울릉도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 같다. 제일 많이 가본 곳이기도 하고, 울릉도 골목길을 가면서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녀서일까? 눈에 많이 익어서인지 정겹기도 하고 이제는 지리를 다 알 정도였다.


도동항 여객터미널을 가운데에 두고 오른쪽과 왼쪽에 두 갈래 해안산책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오른쪽 길로 산책했다. 왼쪽 길이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길로 더 길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왼쪽으로 산책하길 추천한다. 우리는 시간이 빠듯해서 간단하게 오른쪽 길만 산책하였는데도 대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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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폭포◈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산 39번지

봉래폭포 가는 길은 울릉 저동초등학교를 지나 울릉 도서관이 있는 마을을 지나면 끝에 있다. 가는 내내 왠지 기분이 묘했다. 분명 우리나라는 맞는데 외국 같기도 하고, 어디서 본 듯한 풍경 같기도 하고 낯익으면서 낯선 듯 여러 가지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곳이었다.


봉래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당연히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조금은 위로 올라가는 것을 각오하고 올라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고 중간쯤에 천연 에어컨 풍혈이라는 곳이 있으니,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올라가면 좋다. 전기를 사용하는 에어컨보다 훨씬 시원하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풍혈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울릉도 독도 지질공원이 나온다.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솟아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비현실적으로 큰 나무들 사이로 웅장한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오르는 그 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왜 지질공원인지 느껴질 정도로 처음 보는 식물과 나무들이 많아 보였다. 자연의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는 곳이었다.



점점 숲 속 깊숙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이는 것을 보니 ‘곧 폭포를 마주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봉래폭포는 그 자체로도 경이롭고 예쁘지만 폭포로 가는 길 자체가 예쁘고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높이 약 30m의 3단 폭포로, 울릉도 내륙 최고의 명승지로 꼽힌다.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주삿골 안쪽에 있으며, 저도항으로부터는 2km 떨어져 있다.


수량이 풍부하여 1년 내내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고 울릉도 남부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기도 하다. 폭포 근처에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바위 구멍인 풍혈과 삼나무 숲을 비롯하여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 게이트볼장, 궁도장 등이 있다.

<출처-두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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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 일몰 전망대 (모노레일)◈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서리 293

울릉도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가서 보는 방법이 있다.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남서 일몰 전망대 모노레일 이 두 곳이다.


그런데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은 아침 9시에 시작하여 저녁 6시면 마감한다. 마지막 손님을 5시까지만 받는다 해서 대풍감 전망대는 다음날 산책하면서 걸어 올라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남서 일몰 전망대 모노레일이었다. 바로 옆에 우산국 박물관도 있으니 6시 전이라면 박물관 먼저 관람 후에 모노레일 타고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모노레일이라고 해서 오픈된 시골의 깡통 열차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에어컨이 달린 케이블카 같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운행 수단이었다. 20분마다 운행하였고, 전망대에 올랐는데 생각지도 못한 풍경에 할 말을 잊었다.

울릉도의 모든 풍경 중에서 가장 멋진 풍경이었다.


울릉군 남서리에 있는 산에 위치한 남서 일몰 전망대는 해발 고도 150m 지점에 있다. 망향봉의 독도 전망대, 저동리의 내수전 전망대와 함께 일출과 일몰이 뛰어난 대표적인 전망대로 손꼽히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사태구미 해안변에 단애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며 바다 위로 떨어지는 일몰 풍경이 절경이다. 전망대 앞쪽에는 소원을 빌면 자식을 볼 수 있고 부부의 정이 깊어진다는 남근바위가 솟아 있으며, 건너편 산자락에는 색시 바위가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곳은 개척 이후 일주 도로가 개설(1882~2002)될 때까지 약 120년간 구암마을이나 삼막마을 주민들이 남양마을을 오고 가기 위하여 어렵게 넘어 다니던 애환 어린 고개였으며, 특히 구암마을에서 남양의 중학교를 매일 걸어 다녔던 학생들의 통학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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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구미 거북 바위◈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通) 구(九) 미(味) 지명 유래

통구미라는 지명은 그 지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쪽 산이 솟아있어 골짜기가 깊고 좁아 마치 긴 홈통과 같다고 해서 불린 것인데 통구미의 ‘통’은 통과 같다는 데서 따르고 ‘구미’라는 것은 구멍이란 뜻이니, 곧 ‘이 골짜기가 홈통과 같다’고 해서 통구미라 불렸다.


또한 앞 포구에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하고, 마을을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통(通) 구(龜) 미(尾)라고도 한다. 한자로 표기할 때 음이 같은 글자인 통(通) 구(九) 미(味)로 표기하게 된 것이다. <출처-울릉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차박지로 돌아가는 길에 다이버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캠핑하는 분들이 유난히 많아 보여서 잠시 머물다 가기로 하였다. 이곳도 역시 차박지로 유명한 장소로 보였다.


캠퍼들이 자신들의 차량이나 텐트를 쳐놓고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울릉도는 패키지여행이나 숙소를 정해놓고 하는 여행을 많이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의외로 요즘은 이렇게 차박여행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백팩킹을 하면서 배낭을 짊어지고 울릉도를 도보여행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여행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진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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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 카페-독도 아이스크림◈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

운영시간 오전 8시 30~ 오후 21:00

전화번호 054-791-7597


둘째 날 울릉도 여행의 강행군으로 당이 떨어질 시간이 되었다. 통구미 거북바위 바로 맞은편에 주변환경과 맞지 않게 완전히 튀는 파스텔 톤으로 보이는 카페가 하나 보였다.


바로 더 이스트 카페인데, 대문짝만 하게 독도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손이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 전인데 벌써 2만 보를 걸었으니, 오랜만에 무리한 것이었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창문에 앉으니 거북바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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