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은 강요해서는 안된다

by 정새봄

며칠 전 우연히 이혼 숙려 캠프라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 부부가 하도 시끌시끌하게 싸우길래 신기해서 봤다. 이렇게 까지 하는데 왜 함께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었다.


솔루션을 진행하면서 상대방의 처한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세 커플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부부가 대박이었다.


서로의 텐션이 극과 극이어서 남편은 열정만렙이고 아내는 그것을 지켜만 보는 것도 버거워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내의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남편이 아내에게 자기 계발을 강요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기 자신이 책을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아내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책 읽어라! 영어 공부해라! 는 등의 강요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졌다.


보기만 해도 고구마 100개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작 본인은 열심히 하지만 마음만 급해서 조바심내고 주변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까 싶어서 남편에게 물어봤다. 내가 자기 계발한다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책 읽고 북클럽하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닐 때 마음이 어땠나고 말이다.


처음엔 남편은 내가 며칠 하다가 말겠지 그랬단다. 마음 한편으론 자신은 게을러 보여서 불편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게 3~4년이 지나가니 자신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새벽에 운동 나가고, 운동하면서 오디오북 듣고 주식이랑 부동산 등의 책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때 내가 자신에게 자기 계발을 강요했더라면 절대로 지금처럼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자기 계발이기 때문에 새벽에 비가 와도 장화를 신고 나가서 운동하며 책 읽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과 중에 하나란다. 정말 많이 변했다. 지금은 TV를 보더라도 그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제품에 대해서 대화한다. 무엇보다도 혼자 했을 때보다 함께 하니 나눌 수 있고, 서로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더라도 지금의 패턴이 꾸준히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