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왕이면

by 정새봄

선생님, 이왕이면


나는 수포자다

언제부터였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니 그럴만한

사건이 있었다.


다른 과목은 만점인데 수학점수만

유난히 낮았던 어느 시험에서

"너는 이렇게 하면 고등학교 가서

반드시 성적이 떨어질 거야."

그날 이후 수업시간에 반항 같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그것이 나에게 손해인 줄도 모르고

어린 날 호기를 부렸었다.


"다른 과목 만점인데 수학만 잘 봤으면

더 좋았겠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듣고 싶었나 보다.


시간이 흐른 지금, 그날의 기억이 흐릿해진

지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선생님, 이왕이면

"수학도 조금 더 하면 완벽할 거야."

이렇게 말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수학을 못하면 세상 살기 힘들것 같았지만

이런 나도 아주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나도 학생들에게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칭찬의 부재가 얼마나 큰 아쉬움으로 남는지 너무나 잘 아는 지금. 넘치게 해도 모자라지 않을 칭찬으로 아이들에게 해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