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산다는 건
둘이지만 가끔 혼자일 줄 아는 것
혼자이지만 늘 둘이라는 걸 잊지 않는 것
아침이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저녁이면 함께 식사하며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는 것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때론 모른 척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닮아가는 모습에 웃음 짓는 것
사소한 다툼 속에서 미안하다는 말대신
조금 더 다정해지는 것
때론 다른 꿈을 꾸더라도
서로의 꿈을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는 것
결혼해서 산다는 건
함께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속도에 맞추어 걸어가는 것이다.
올해로 결혼 20년 차에 접어든다. 대학교 새내기 때 처음 만나 성격의 양 끝단에 서 있는 우리는 아마도 그 반대되는 성향 때문에 더 끌렸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서 무뎌진 감정들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조율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로잉 하면서 결혼사진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