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ㄱㄴㄷ>이라는 그림책 한 권을 만들었습니다.
‘기뻐요’, ‘놀라요’, ‘답답해요’ 같은 감정들을 자음과 연결하여, 그림과 함께 풀어낸 책입니다.
요즘은 AI로도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이지만, 이번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선이 삐뚤고 색도 어딘가 어색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작업했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림책 테라피 수업에서 처음 만나는 독자를 위해서 구상했습니다. 어색함을 깨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킹 활동으로, 감정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감정의 ㄱㄴㄷ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흔히 예쁜 그림과 정교한 구성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저에게는 ‘시작’ 그 자체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작은 제게 꽤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올해 처음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어느 정도 흉내까지 낼 수 있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직접 손으로 그린다는 것, 부족하지만 끝까지 해낸다는 것, 그리고 감정을 꺼내어 말로 표현해 본다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면서 새로운 문을 하나 더 열었다는 큰 의미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에게도, 그림책을 만나는 분들에게도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전자책으로 출간을 준비 중이며, ISBN을 받기 위해 발행자 번호 부여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후부터는 제가 만든 출판사 ‘작가마루’를 통해 책을 등록하고자 합니다.
감정의 ㄱㄴㄷ은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감정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림책으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저만의 속도로 그림책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