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결국 변화를 준다는 것이고, 그건 곧 익숙한 편안함과 안정적인 스탠스를 내려놓는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주었던 공부방을 운영해오며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이들과의 소통, 학부모님들과의 신뢰, 나만의 시스템... 모든 게 익숙해지고 편안해졌을 즈음,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공부방을 남편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형태의 학원을 오픈하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머릿속이 벌써부터 복잡하고, 머리도 살짝 아파오고, 가끔은 겁도 난다. 하지만 곱씹어 보면, 원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더 깊이 웅크려야 한다. 낮은 자세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어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부모님은 “왜 이렇게 욕심을 내느냐”고 걱정하시고 남편도 "굳이 지금 이 시점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느냐?" 말에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이런저런 걸 따지고만 있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먼저 부동산에 가봤다. 놀랍게도 우리 아파트 정문 상가에 마음에 쏙 드는 자리가 있었다. 하늘이 도와준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이번에는 기존 포맷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규 회원도 유치해야 하고, 나름의 브랜드도 다시 쌓아가야 한다.
그래도 이상하게 이 모든 과정이 꽤 설렌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도 그랬다. 공부방을 확장하면서 아파트 1층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했을 때,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그렇게 옮기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번에도 분명히 그럴 거라고 믿는다. 변화에 맞서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지금, 내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퀀텀점프’의 순간이라고 믿고 싶다. 다시 나의 심장을 뛰게 해준 이 변화,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마주하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