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미리캔버스 디자인 기여자로 신나게 만들어서 올리고 수익까지 나게 되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잘못 배운 것을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계정이 비활성화가 되고 5000개 이상 만들었던 요소가 쓸모가 없게 되었다. 급하게 현타가 왔었고,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알려주고 열심히 했던 것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미리캔버스는 쳐다보지도 않고 1년 동안 사용하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를 만들 때 캔바 감성보다는 미리캔버스를 더 좋아했기에 내가 맘이 얼마나 상했는지는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올 상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메일로 계정을 만들어 보았다. 비활성 되었던 당시에는 내 이름으로 된 그 어떤 것도 가입이 안되었는데 이번에는 통과가 되었다.
가끔 이렇게 풀어주는 경우도 전에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정말 잘 만들어서 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려면 다른 플랫폼을 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패드로 요소나 캐릭터를 그려서 올려야만 한다.
다행히 올 초부터 시작한 나의 아이패드 드로잉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미리캔버스를 자주 사용하던 이력도 기여자 활동을 하기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두 달여 동안을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10개씩 그려서 올렸다. 요즘 서서히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재미와 속도가 붙었다. 제대로 알고 하자는 다짐으로 동영상 강의도 유료로 결재해서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부하는 자세로 처음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그랬더니 어제는 뜻하지 않게 템플릿을 제작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는 메일을 받았다. 작년에 정말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 5번 정도 신청했다가 모두 탈락했다.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했었는데 결국은 권한 부여는 받지 못했다.
그림을 직접 그려 올려서 이렇게 된 건가 싶어서 메일을 보고 또 봤다. 가끔 공지를 한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번복하는 경우도 있어서 기다려 보았는데 오늘 콘텐츠 기여자 약관 안내 메일을 추가로 받고 안심했다. '된 게 맞는구나!' 싶었다.
뭐든 허투루 보내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 다 유의미하게 도움이 되고 가장 큰 정답은 '꾸준함이 답이다!'라는 말 같다. 계속했더니 어느 순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전에 안 할 이유 백만 가지를 만들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