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원 오픈 준비로 정신이 없다. 해야 할 것이 끝이 없다. 하나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하나가 눈에 보이고 언제 다 하나 싶을 정도로 바쁘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였다. "엄마는 도대체 이렇게 힘든 일을 어떻게 그렇게 매번 아무렇지도 않게 해냈어?"라고 말이다.
엄마는 매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겁이 없으셨다. 특히나 숙박업을 할 때 규모가 상당한데도 세 번이나 터전을 옮겨서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직접 해본 것이 아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장소를 이전하면서 새롭게 사업을 한다는 건 꽤나 큰 모험이고 도전일 수밖에 없다. 매번 인테리어로 온 방들을 다 뒤집어놓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고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그걸 24년째 하고 계신다.
앞으로 인테리어 마무리되면 책상과 냉난방기 설치가 기다리고 있고, 가장 중요한 1천 권이 넘는 책들을 일일이 라벨링 해야 한다. 새롭게 일을 하기 전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내용이라 대략 난감하다. 그리고 학원 허가가 나와야 하는데 사이즈가 애매해서 교습소로밖에 안될지도 모른다. 확정이 아니기에 간판이나 선팅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상가 계약부터 인테리어 준비 과정이 수월하다고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지나가는 것은 없었다. 다시 한번 엄마의 대단함에 찬사를 보낸다. 엄마는 내가 하소연할 때마다 "다 할 수 있어! 닥치면 못할 게 없어! 잘할 거야 우리 딸!"이라고 응원을 보내신다.
평소에 엄마를 닮아 잡초 같은 근성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엄마는 잡초가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