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슴 책방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팝업북이 정말 많다. 팝업북이 주는 재미와 신기함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곤 했다. 늘 이런 팝업북 만들어봤으면 해서 알아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나의 간절하면 통했던 걸까? 드디어 지인찬스!! 팝업북을 잘하시는 분이 엄청 가까이에 계셨다.
흔쾌히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주셨고, 팝업북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그림과 스토리를 책을 펼쳤을 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책을 읽고 또 읽고 어떤 그림을 메인으로 둘지 고민하는데 시간이 꽤 지나갔다.
이 과정 또한 싫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고,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더해져서 계속 뭔가를 오리고 붙이고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또한 나의 책뿐 아니라 함께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선생님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룡점정은 작은 알전구를 잘 배치하면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팝업북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이것도 알아보니 여러 가지 기법이 있는데 오늘은 초보자가 할 수 있는 터널과 무대 기법으로 만든 것이다.
다음은 어떤 책을 가지고 팝업북을 만들지 벌써부터 열심히 고르고 있는 중이다. 다른 선생님이 만든 책의 제목도 중고서점의 장바구니에도 담아보았다. 만든 책을 가지고 교습소에 배치하였더니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뜨겁다.
방학 때 자기들에게도 수업해 달라고 성화다. 몇 번 더 만들어 보고 확신이 서면 그때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샘한테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