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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by 정새봄




징검다리



물살 위에 놓인 징검다리

서둘러 건너려다

문득 발을 멈추게 된다.

흘러가는 건 강물뿐인데

흔들리는 건 언제나 내 마음이다.







징검다리를 얕보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건너야 하는 것은 돌 몇 개가 아니라 그 사이를 오가는 불안과 망설임이다. 작아 보여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고 별 일 아닌 듯 보여도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다해 딛어야 한다.

우리 삶의 많은 선택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조심스레 징검다리를 건너본다. 얕보지 않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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