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기쁨과 슬픔 앞에 무덤덤해지고
사랑과 이별 앞에 미지근해지는 것
진실 앞에 미온해지고
무덤 앞에 무던해지는 것
나는 만 개의 비겁이 되어
이름 없는 목소리들을 외면해왔다
만 개의 다른 침묵이
그 다음으로 내 이름을 지울 줄도 모르고
집도 잃고 결혼도 잃은 직장인이 (안 친한) 회사 과장님과 주7일 여행을 하게 된 대환장 로드무비. 불안과 해방, 정착하지 않을 자유를 느끼고 숨을 쉬는 날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