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했다. 삶이라는 것이 본래 이렇게 차가운 것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가 그 차가움을 품고 있었던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밤이었다. 따뜻함을 찾지 못한 시간들은 얼어붙은 체온만을 남기고, 그 속에서 나는 서서히 모양을 잃어갔다.
혹자는 살아있음에 감사를 느끼라 말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얼어붙은 삶의 의미를, 추위에 떨며 얇은 숨을 간신히 이어가는 생을 대체 어떻게 감사하라는 것인가.
이제는 스스로 녹아내리고 싶은 때였다. 따스한 온기 속에서 모든 것이 흐려지고, 다시는 차갑지 않은 곳에서 한 번쯤, 아무 걱정 없이 쉬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