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컨테이너 밑, 좁은 틈새 속에서 빛나는 두 눈.
“다시는 쓰레기 뒤지지 말라고 했지?”
나의 잔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 작은 몸짓은 어딘가 당당하다.
어쩌면 내가 이기지 못할 싸움을 건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네가 왕이다.”
그 녀석은 말없이 노려본다. 침묵 속에 담긴 선언이 더없이 뚜렷하다.
쓰레기는 그 녀석의 왕국이고, 나는 그저 지나가는 방관자일 뿐이다.
노려보는 눈빛 속에 담긴 건 분명히 이런 뜻이리라.
‘네가 아무리 떠들어 봐라. 결국 이 땅은 내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다.
고양이의 눈 앞에서 인간의 말은 늘 무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