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흑마법의 광기: 내장도둑의 소름 끼치는 만행

by 박경현

어제 저녁, 루비네아 숲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블러드하울'에서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보고되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미사 중 행방불명되었던 18세의 젊은 처녀, 리셀라 에인즈가 인근 폐허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괴함으로 마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다.


리셀라의 몸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였으나, 내부 장기가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이를 확인한 마을 의술사 레벤 프로스티는, "복부를 열어본 순간 충격으로 손이 떨렸다. 위장, 간, 심장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모든 내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나, 그녀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흑마법의 저주, 살아있는 공허

리셀라는 생존해 있지만, 고통과 공포 속에서 말을 잇지 못하는 상태다. 그녀의 눈동자는 희미하게 검붉은 빛을 띠며, 피부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의술사는 이를 흑마법의 징후로 보며, 그녀가 의식을 잃기 전 마법적 실험의 희생물이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을 한 주민은 "폐허 근처에서 붉은 달빛 아래 이상한 의식을 보았다. 망토를 두른 자들이 고대의 언어로 중얼거리며 기괴한 문양을 그렸다. 그 자리에 리셀라가 끌려간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격자는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자신을 뒤쫓는 것을 느껴 더 이상의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범인은 누구인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법적 사고가 아니라, 고도로 조직화된 흑마법 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장소에는 마른 핏자국과 알 수 없는 문양이 그려진 채 피로 얼룩진 책 한 권이 남겨져 있었다. 책은 라벨의 성직자들이 금서로 지정한 《블러드 바스티온》으로 판명되었으며, 금지된 내장 추출 의식에 관한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도둑으로 불리는 이 흑마법사는 피해자의 생명력을 이용해 금단의 의식을 완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강력한 흑마법적 존재를 소환하거나 저주를 발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의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리셀라가 죽음 대신 저주받은 생명력으로 부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포에 휩싸인 마을, 더 깊어지는 불안

마을 회의는 즉각 대책 마련을 위해 소집되었다. 주민들은 밤에는 절대 외출하지 않을 것을 서로 다짐했으며, 교회는 '내장도둑 사냥'을 위해 성기사들을 소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성기사들의 도착이 늦어질 경우, 마을 자체가 흑마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을 대표인 울프하르트 로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전염병, 흉작, 그리고 흑마법으로부터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행이 아니다. 이 땅의 신성함이 파괴되고 있다는 신호다. 성직자들과 협력하여 이 내장도둑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리셀라의 운명

리셀라는 현재 교회로 옮겨져 생존을 위해 축복의식을 받고 있지만, 신체 내부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성직자들은 그녀의 상태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며, 그녀가 흑마법의 저주를 끊기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극단적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조사하려는 흑마법 연구자들 또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마을의 분노는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악인의 소행인지, 아니면 더 큰 저주를 예고하는 전조인지, 앞으로의 전개는 이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자: 다그르 하임르

본 컨텐츠는 중세를 중심으로 한 가상 컨텐츠입니다. 혹시 겹치는 항목이 있다면 전부 우연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음의 손길이 차가운 대지를 뒤덮는 11월 마지막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