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늘 위를 걷는 중이야, 내 발끝은 물고기의 기억으로 젖어 있고
낚싯줄은 어쩌면, 내 왼쪽 갈비뼈에서 뻗은 감정일지도 몰라.
안대 너머로 본 건 새벽의 반대편,
세상의 뒷면은 늘 이렇게 투명하고, 젖어 있고, 조금 슬퍼.
소리 없는 아침이 내 어깨 위에 앉아 있었어.
나는 웃었고, 웃는 법은 잊지 않았다고 생각했지.
잡은 건 물고기가 아니라—
가라앉지 못한 나였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고자 합니다.